이 회사 버스부에 근무하는 윤 모씨가 최근 기능장회 모임방에 “가입한지 얼마 안돼 아직 얼굴도 잘 모르는 선배님들이 많으실 텐데 이런 부탁 드려 죄송하다”고 글을 올린 데서 비롯됐다.
그는“친구 아들이 급성 백혈병에 걸렸는데 그 친구 경제 형편이 어렵다. 어려움에 처한 그 친구에겐 헌혈증 한 장이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 염치불구하고 선배님들의 관심과 도움을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선배 기능장들은 앞을 다퉈 헌혈증을 내놓기 시작했고, 불과 하루 만에 34장이나 되는 헌혈증이 모였다.
이에 더해 한 선배 기능장은 “오늘 회사에서 사랑의 헌혈캠페인 하니까 헌혈 참가한 뒤 갖고 있던 것과 합쳐 3장 전달하겠다”고 예정에 없던 헌혈 참가까지 약속해 동료 기능장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기능장회는 23일 일차적으로 모아진 헌혈증을 새내기 회원 윤 씨에게 전달하고, 회원들에게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부탁할 계획이다.
박성관 기능장회 회장은 “우리의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될 수 있으므로 기능장회 차원에서 앞으로도 어려운 주변사람들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용접, 배관, 자동차정비 등 각 부문에서 국가가 인정하는 우수 기능인 자격을 획득한 기능장들의 모임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기능장회는 현재 8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사내 스터디 모임을 주도하며 업무 관련 자기계발에 매진하고 있다.
완주=배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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