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관광 500만 시대 열리나
군산 관광 500만 시대 열리나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01.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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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은파관광호수 물빛다리, 월명공원 수시탑, 시간여행마을 군산세관, 청암산 갈대밭. 가운데 고군산연결도로 전경.

"부업이 주업으로!"

 일취월장하는 군산의 관광산업을 빗댄 말이다.

 군산의 근간인 선박과 자동차 등 제조업과 항만 물류가 몰락의 길로 접어들면서 지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그 공백을 '관광'이 메워주고 있다.

 얼마 전까지 관광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군산이 500만 명품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신(新)성장 동력

 관광산업을 공해 없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해서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라고 한다.

군산이 최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등 '관광'이 군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군산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370여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단순하게 한 명당 최소 3만원을 썼다고 추산할 때 연간 1천억여원이 지역에 뿌려졌다는 얘기다.

 이 수준이면 웬만한 대기업 이상으로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대역사박물관 등 시간여행마을과 천혜의 비경이 일품인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월명공원·은파호수공원·청암산 등이 중심 역할을 했다.

이런 여세를 몰아 군산시는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500만명으로 잡고 홍보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지난해 말 개통한 '고군산연결도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한 폭의 수채화같은 섬과 섬 사이를 가로지르는 바다 위 도로와 신비의 섬 무녀도·선유도·장자도 절경을 보기 위해 250여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풀어야 할 시급한 숙제도 안고 있다.

당일치기 여행객이 주류를 이뤄 전국적으로 명성을 탄 일부 유명 업소를 제외하곤 시너지 효과가 미비한 게 현실이다.

관광객들이 숙박하며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유스호텔이나 종합리조트 등 저가의 가족단위 체류형 숙박시설 건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어떤 식으로든 교통대란을 겪는 고군산연결도로와 연계된 섬들의 편익시설 확충과 주차장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울러 시간여행마을과 연계돼 추진중인 근대마을 조성사업 조기 완공에 행정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시간여행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 발길을 이끌어 70~80년대 추억거리를 체험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것.

군산시 관광진흥과 김성우 과장은 "관광객 500만 시대 개막을 위해 지역 관광 여견 변화에 긴밀히 대응하는 등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00만 관광 BEST 5

 군산 관광은 고군산군도를 제외하고 도심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군산의 진면모를 알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군산 관광객 500만 시대 개막 주역으로는 고군산군도, 시간여행마을, 은파호수공원, 월명공원, 청암산이 손꼽힌다.

 고군산군도는 섬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신선이 놀았다는 선유도를 대표로 16개의 유인도와 47개 무인도로 이뤄진 섬의 군락지이자 대자연의 창조물이다.

 고군산군도의 압권은 단연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잇는 총 연장 8.77km에 폭 15.5m·편도 1차선 규모의 고군산연결도로로, 자동차와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수려한 고군산군도 전역을 감상할 수 있다.

 시간여행마을은 근대역사박물관~ 월명동주민센터~ 동국사에 이르는 근대 문화유산들이 즐비한 군산의 원도심 대표 관광지 명칭이다.

옛 조선은행, 옛 군산세관, 옛 대한통운창고, 옛 미즈상사, 히로쓰가옥, 동국사 등이 있고 '맛의 거리'가 조성돼 군산에서만 가능한 맛깔스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은파호수공원은 달빛에 비친 물결이라는 '은파(銀波)' 이름 만큼이나 아름답다 못해 신비한 데 특히, 야경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곳의 백미는 단연 총 길이 370m 규모로 국내 최장 보행전용의 현수교인 물빛다리.

호수를 가로지르는 '물빛다리' 주(30m)탑에 주렁주렁 매달린 수천 개의 오색등이 밤을 물들이며 별천지를 연출한다. 물빛다리 중간 곳곳에 조성된 이벤트 공간은 가족과 연인, 친구들 간 사랑과 우정을 다지고 특별한 추억을 담을 수 있다.

 월명공원은 국내 공원 가운데 최대 규모로, 도심 한복판에서 우거진 숲과 길게 뻗어 있는 설림산, 석치산을 비롯한 7개의 산과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호수를 품었다.

금강과 서해를 병풍으로 둘러싸고 오르막 내리막길이 적당해 부담없이 등산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청암산은 수십 년 동안 상수원보호구역 지정과 함께 시민들의 발길이 통제돼 수목이 우거지고 '마삭'과 '맥문동' 등 희귀한 식물들이 자생해 도심 속 '청정밀림'으로 불린다.

 군산시 복지환경국 장경익 국장은 "시간여행 마을과 고군산군도 투트랙 관광 활성화 방안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관광 만족도 제고를 통한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발길을 사로잡는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과 홍보 마케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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