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중 국립무형유산원장 “무형문화유산을 더 가깝게”
조현중 국립무형유산원장 “무형문화유산을 더 가깝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1.1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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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조현중 원장을 오는 27일 문을 열게될 라키비움 ‘책마루’에서 만났다. 조 원장은 무형문화유산을 더 가깝게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무형문화유산은 우리 삶의 원천이자 공동체의 힘이고, 지역의 결속을 강하게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국가를 발전시키는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국립무형유산원을 찾아오고, 누구나 무형문화유산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프로그램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개원 4주년을 맞은 올해 국립무형유산원은 유일무이한 무형문화유산 전문 복합문화공간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나간다.

 15일 조현중 국립무형유산원 원장은 “올해 역시도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 무형문화유산의 전승과 활용의 거점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공연과 전시를 하나도 빠짐없이 관람하면서 새해 밑그림을 그렸다. 박초월, 김소희 명창 등을 조명한 ‘명인 오마주’를 비롯해 중국와 일본, 몽골의 인류무형유산을 초청한 공연, 또 전통 예능에 주목하고 있는 동시대의 연출가를 발굴한 프로그램인 ‘출사표’ 등 화제를 뿌렸던 프로그램을 통해 국립무형유산원이 나아가야할 길을 고민했던 것.

 특히 조 원장이 주목한 부분은 객석의 반응이었다. 그는 “관람객들 특히 전주시민이 흥을 돋우는 모습, 연희자들의 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절묘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귀명창들이 전주에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됐다”면서 “역시 전주라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무형유산원이 매개가 되어 전주한옥마을과 서학동예술마을까지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랑스러운 기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국립무형유산원은 올해 국민 친화적이고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공간들로 새옷을 갈아입는다.

 먼저, 오는 27일에는 라키비움 ‘책마루’가 문을 연다. 기존에 직원들만을 위해 운영됐던 도서관 성격의 자료실을 방문객에게 전면 개방하기 위한 공간으로 조성한 것. 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Library)과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세 가지 이름을 합성한 신조어로, 누구나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문턱을 낮춘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무형유산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벌인다. 무형문화유산을 멋스럽게 재조명하고, 전승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내는 이른바 명예의 전당을 조성해 상반기 중에 선보일 계획이다.‘무형문화재 기념관-사라지지 않는 빛’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의 삶이 녹아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인터랙티브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무형문화재를 간접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그늘이 좋은 곳에는 평상을 들여 피크닉 장소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매년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이수자들의 작품이 곳곳에 전시되어있는 만큼 이를 관람하는 투어프로그램도 운영할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국립무형유산원 내 모든 1층 공간의 문을 활짝 열어두게 되는 셈이다. 사람을 향하는 국립무형유산원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온라인 플랫폼을 국축해 전국의 무형문화유산 관련 정보들을 손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에서 무형문화재 관련 업무를 맡았던 그는 언젠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꼭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단다. 지금이 바로 딱 좋을 시기라고 생각한다. 조 원장에게는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단다.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쓰나미가 몰려왔을 때의 일입니다. 사람들은 당장에 집을 짓는 일보다 동네에서 전승되어 지고 있는 민속예능을 통해서 다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우리 삶과 깊은 관계에 있는 것이 바로 무형문화유산입니다. 전승자들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제도가 있기 이전부터 그들을 명예롭게 여겨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말마따나 무형문화유산은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과 사명 속에 운영 중인 국립무형유산원이 이행하고 있는 무형유산 전승지원의 체계화, 전통공예활성화 사업, 무형유산 조사와 연구를 통한 지식기반 구축 등의 과제 중에서 어느것 하나 소홀할 수 없을 터다.

 조 원장은 “무형문화재 전승자가 만든 작품은 예술적 가치도 높지만, 우리가 실생활에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활용도가 좋은 공예품들도 많다”면서 “전통공예품 판로 확대를 위해 공예와 디자인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서는 한편, 학교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하는데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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