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지 공예, 볼수록 매력있네~”
“색지 공예, 볼수록 매력있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1.15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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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 기획전시실에서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이기도 한 김혜미자 (사)한지문화진흥원 이사장과 그 수강생들이 색지 공예 교육의 결과물을 전시하는 자리를 가졌다.(제공 한지산업지원센터)

 "색지 공예는 정말 볼수록 매력있구나~!"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오는 2월 28일까지 전당 내 한지산업지원센터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한지메이드 색지공예교육'을 운영한 결과물을 토대로 특별 전시회를 마련했다.

 15일 오후 전시 오프닝을 가진 기획전시실에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이기도 한 김혜미자 (사)한지문화진흥원 이사장을 비롯해 작품을 출품한 그의 수강생들이 자리를 채웠다.

 김혜미자 이사장은 그동안 한지메이드 색지공예교육을 통해 강사를 맡아, 일반인을 대상으로 봄과 가을 학기 마다 강의를 펼쳤다.

 각 학기 마다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봄철에는 전통소반을, 8월에서 11월까지는 가을철에 한지등을 주제로 과정을 이어 나갔다.

 전북 전주는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은 무형문화재를 보유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색지 공예와 같이 무형문화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았던 것도 작금의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형유산의 보호와 전승을 위한 국가 기관인 국립무형유산원이 위치해 있으며, 김혜미자 이사장 같이 작업을 쉬더라도 교육생과 대면하며 전통을 계승하려는 노력이 어우러져 국내를 대표하는 무형유산도시로 전주가 인식되는 추세다.

 실제로 김혜미자 이사장의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전주뿐 아니라 가깝게는 익산, 공주부터 멀리 광주, 원주, 인천까지 다양한 지역의 교육생들이 색지 공예에 관한 열의를 가지고 자리를 지켰다.

 올해로 78세인 김혜미자 이사장은 그런 교육생들을 볼 때마다 오히려 자신이 자극을 받고 더욱 열심히 강의를 해야겠다는 열정을 느꼈다고 말한다.

 "인천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교통비만 하더라도 10만원에 달하는데, 금전적인 손해 보다 오직 색지 공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강연에 참여하려는 교육생을 보면 대단하다고 칭찬하고 싶어요. 그들이 저의 강의실을 찾는데 제가 어떻게 나태할 수 있겠어요."

 이번 전시에는 이렇게 교육을 마치게 된 13명의 수료생들은 각자 1~3개 작품까지 각약각색의 한지등과 전통소반을 만든 결과물을 전시장에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초순, 라경희, 박갑순, 오문주, 오윤희, 윤소희, 이인숙, 이종렬, 장윤정, 전경숙, 정인영, 최선례, 황지영 등 13명의 수료생들은 전통 육각과 사각 형태의 한지등을 포함해 전통소반, 한지 항아리, 사주상자 등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수료생 나경희(60·전북 전주) 씨는 전시에 참여한 소감으로 "색지 공예라는 작업이 고되기도 하고 끊임없는 인내심을 요구하는 과정의 연속이다"라면서, "색지 공예 작품을 한 점 두 점 만들면 만들수록 성취감도 얻게 되고, 남들에게 보여주면서 교감을 통해 희열도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김혜미자 이사장(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은 "우리 전주는 전통한지의 본고장이기도 하고, 색지장을 지정할 만큼 한지 공예의 전통성을 인정해준다"며,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교육생들과 함께 단절된 한지 공예의 맥을 잇고,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는 등 전통 한지공예 활성화에 앞으로도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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