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의 꽃눈분화율은 지난해 나무의 관리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열매 달리는 양이 적절하고 건전하게 생육한 나무는 꽃눈분화율이 높다. 그러나 잎이 일찍 떨어진 과원이나 열매가 많이 달렸던 과원 또는 생육이 지나치게 왕성했던 과원에선 꽃눈분화율이 낮다.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에서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사과 주산지 경북 군위·영주·청송, 경남 거창, 전북 장수, 충북 충주를 대상으로 꽃눈분화율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 결과, 사과 ‘홍로’ 품종은 60%, ‘후지’ 품종은 51%로 전년보다 분화율이 떨어지고 지역 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7∼8월 폭염으로 인해 꽃눈분화가 저조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작년에 우박 피해가 심했던 지역의 꽃눈 크기는 3.2∼3.5mm로 작고, 꽃눈분화율은 10% 미만으로 매우 저조했다.
사과 꽃눈분화율이 낮을 때 가지치기를 많이 하면 열매 맺는 비율이 낮아지거나 좋은 꽃눈을 확보하기 어렵다. 꽃눈분화율이 높은 경우에는 꽃눈이 많아 열매솎기 노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많이 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 박무용 연구사는 “안정적인 수량 확보와 열매솎기 노력 절감 등을 위해 농가에서는 꽃눈분화율을 조사한 다음 가지치기 정도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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