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걱정 ‘태산’, 버려지는 물은 ‘철철’
가뭄 걱정 ‘태산’, 버려지는 물은 ‘철철’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8.01.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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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시작된 가뭄이 겨울까지 이어지면서 농업용수는 물론 먹는 물까지 위험수위에 도달하고 있지만 전북지역에서 멀쩡한 물이 새나가는 누수량이 연간 6천만톤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년 수천 억원이 손실되고 있는 것으로 비가 내리길 염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수도 교체작업과 빗물 담수시설 확보 등 예방과 대책 등 능동적인 물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현재 도내 강수량은 965.6mm로 평년 1천323.5mm의 7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무려 357.9mm의 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당장 전년도인 2016년 1천223.6mm보다도 258mm가 적다.

강수량 부족은 농업용수에도 미쳐 도내 주요 저수지마다 현저히 줄어든 저수량을 드러내고 있다. 도내 다목적댐인 부안댐은 총 저수량 5천만톤 중 1천500만톤만 남아 30.2%로 줄었으며, 대아수계 대아저수지는 총저수량의 34.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섬진댐 역시 2억5천800만 톤을 가둘 수 있지만 54%인 1억4천만톤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지역 각 시군의 상수도 연간 누수량은 2015년 5천993만톤으로 집계돼, 1년간 부안댐 총 저수량을 쓰지도 못하고 버려지고 있는 형국에 이르고 있다. 전년도인 2014년 5천5529만톤보다 7.9% 증가했으며, 낡은 상수도관 등으로 최근 5년간 2억9181만톤(3조원)에 달하는 수돗물이 샌 것으로 드러났다.

누수량으로 따지면 전주시가 2015년 2천257만톤으로 가장 많은 양이 버려지고 있으며 이어 군산시 963만톤, 익산시 895만톤, 고창군 460만톤, 완주 274만톤, 정읍 198만톤 순이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순창군이 2014년 18만톤에서 79만톤으로 4배 넘게 증가했으며, 김제시가 92만톤에서 156만톤으로 68% 증가했다.

농어촌공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연간 수자원 총량 1천323억톤 가운데 바다로 유실되는 양이 388억톤, 약 29%에 다다르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어 물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물 관련 전문가들은 국가 전체적으로 물 부족이 심각하고 전북도의 경우 농업용수 등도 중요하다고 판단, 지능형 저수지 유지 관리와 노후 관로 정비, 도심 빗물 저장 확보 등 다양한 예방과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강수 상태로라면 올봄 농사에 물 부족으로 인한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정부와 함께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용수원 개발 등 확보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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