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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늙는가?
최정호 최정호 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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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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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형외과영역에서 회춘술(rejuvenation)은 주요 분야로 현재와 같이 고령화 사회로 급격히 진행하는 한국에서는 더욱더 그 용도가 증가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누구나 죽기를 원하지는 않고 노화되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젊은 모습으로 바꾸고자 하는 욕망은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우리가 얼굴의 해부학적 지식과 그것의 노화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신의 얼굴 사용법에 대한 매뉴얼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얼굴의 회춘술 혹은 동안술을 시행하는 성형외과 의사로서 인간에게 발생하는 노화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고 왜 발생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또한, 이러한 원인을 치료함으로써 불로장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효과적인 생명 연장법 혹은 노화예방법, 노화 지연법 등을 찾게 된다. 문명의 발생 이후 적어도 수천년 이상 불로장생을 위한 노력의 기록이 발견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가까운 과거에서 현재까지도 이러한 노력은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 연구들은 우리의 소망과는 다르게 수명연장이나 노화예방이 거의 불가능의 영역임을 밝히고 있다. 다윗 왕에게 처방되었던 소녀동침법은 17세기 영국에서도 권유되는 노인의 회춘법이었다. 진시황이 동방으로 보낸 불로초 탐색단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남아메리카 발견 후 유럽에서는 그곳에서 발견되었다는 ‘청춘의 샘’ 대한 신화가 회자하였고, 지금까지도 그때 탐방객 모집을 위한 광고전단이 남아있다. 시기는 다르지만 이러한 사건들은 당대의 과학과 의학의 수준에서 인류의 소망에 대한 리포트이다. 뿐만 아니라 20세기 초 양이나 쥐의 고환이나 난소를 이식하여 활력을 되찾고 젊음을 회복할 수 있다는 회춘치료법은 그것의 효능 없음이 증명되기 전까지 돈과 명예를 추구하는 의사와 약사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였다. 이러한 유구한 인간의 젊어지고 싶어하는 욕망은 의학과 과학을 생계수단으로 하는 전문가들의 이익과 결합하여 불가능에 도전하기를 반복해왔다. 희망은 언제나 미래를 향하고 진보는 실패에 열려 있기 때문에 우리가 새로운 치료법을 포기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다. 또한 근본을 의심하는 과학적 사고는 ‘결정론’의 지배를 받던 이 세계가 본질적으로 결정될 수 없다는 ‘불확정성의 원리’의 체제로 이행을 가능케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재의 과학으로 초파리의 유전자를 바꾸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생명연장이나 노화방지에 대한 연구는 시작조차 어렵다. 미래의 언젠가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인간에게 아직 인간은 풀 수 없는 복잡계이다. 노화 현상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가 필요하다. 생명체의 역설적 특징은 모두 죽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명체의 수명은 천양지차이다. 어떤 나무는 수 천 년을 살고 있고 150살까지 살다가 사고로 죽은 거북이도 있다. 하루살이는 태어날 때부터 입과 소화기, 항문이 없다. 왜냐하면, 하루라는 짧은 수명을 유지하는 데는 새로운 음식을 취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종마다 수명이 다른 이유는 각 종이 가지는 생물학적 특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모두 진화적 환경에서 생명체의 적응방식의 산물이고 노화의 속도 역시 다르지 않다. 예를 들면 파리는 종양이 생기지 않는다. 세포로 이루어진 생명체에 암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놀라운 현상이다. 그러나 성충 파리는 세포분열을 하지 않는 사실을 알면 수긍이 간다. 파리는 번데기에서 나올 때 필요한 모든 세포를 갖추고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리의 날개와 다리, 더듬이의 각질에는 살아있는 세포가 없으므로, 우리의 상처가 저절로 아무는 것처럼 세포분열을 통하여 손상된 곳을 고칠 수 없다. 파리는 순전히 기계적 손상을 받으며 그 손상의 누적으로 죽어간다.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인간은 도마뱀보다는 못하지만 스스로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부위마다 다르지만, 최소한 2-3년 내에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모두 교체가 된다. 이러한 자기 복구 능력을 얻은 대가로 인간은 ‘암’이라는 질환에 노출되었다. 노화를 설명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왜? 와 어떻게? 이다.

 최정호<최정호 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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