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7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는 ‘먹이를 함부로 주지 마시오’란 주제로 회화, 설치, 영상 등 총 1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는 철장을 설치해 마치 동물을 사육하는 우리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거기에는 먹이를 함부로 주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작가는 사육사 즉, 힘 있는 자가 바라보는 것에 가장 가까워야 사회적으로 가장 그럴 듯해 보이는 세상의 규범을 꼬집는다.
자기도 사육됐음을 미술로 나타낸 작가는 그 과정에서 원하는 자유를 포기해야 했지만, 프레임 속에 보호받고 안정감을 느껴 뛰쳐나가고 싶을 때도 안주했음을 고백한다.
작가는 100호 상당의 세 작품을 병렬 방식으로 내세운 대작 ‘유행에 민감한 남자들’에서, 자주색 스냅백을 쓴 몰개성적인 군상의 뒷모습과 침묵의 나선형을 대비 효과로 표현했다.
김미영 문화평론가는 “현재를 사는 청년의 갈등을 경쾌한 상상력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평했다.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이올 작가는 중앙대 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최근에는 서울과 부산, 전주 등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등 총 20여 회에 이르는 작품 활동을 펼쳤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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