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대관에 문제 있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대관에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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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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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북지역 민간 예술단체들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 대관을 하는데 그 절차나 결과에 대해 불만이 늘고 있다. 그 원인은 전당이 대관 운영 기준을 영리추구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공공기관인 한국소리문화전당이 민간위탁으로 돌아서더니 수익을 올리는데 급급한 나머지, 민간 공연 예술단체의 협업이나 공공성 등에 대해서 소홀히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전당의 운영목표를 보면 투명경영 및 성장경영을 통해 독립경영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점을 유의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 전북도가 직영한다 해도 영업이익이 많지 않아 독립경영이 어려울 판인데 민간위탁까지 하게 함으로써 영업이익을 더 많이 올려야 하는 이중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북도의 예산이 조금 더 투입되더라도 직영을 통해 공공성을 제고하고 양질의 문화서비스를 높여 나가야 한다. 예술의 본향이라 자부하는 전북답지 않게 예산 몇 푼 아끼려고 민간위탁을 하다가 이렇게 공공의 복합예술공간이 영업기능을 강화하는 사설 공간처럼 전략해가는 느낌이다.

전북무용협회의 최근 사례를 들어보면 이런 현상을 예감케 한다. 이 단체는 ‘삼색 호두까기 인형’을 당초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대관 신청했으나 탈락돼 다른 공연장을 찾아야만 했다. 그 사유 중 하나는 유료 공연을 우선적으로 대관한다는 규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부류의 사례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불만은 더 커져만 갈 것이다. 전문 기획사에서 돈벌이로 하는 공연은 우선시 하고, 공공성이 있는 무료공연 등은 후순위로 해 준다니 전당의 대관 규정에 무언가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 전당의 대관 승인 및 승인기준을 변경해서라도 모든 도민들이, 또는 모든 문화예술인들이 공평하게 대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북도는 문화예술의 고장답게 보조금을 대폭 늘려 위탁기관보다는 문화예술인에게 수혜가 가도록 해야 한다. 대형 공공 공연기관에 경상경비마저도 미치지 못하는 보조금을 주면서 영업이익을 올려 운영하라 한다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대관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대관 걱정이 없이 활동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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