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폐교결정에 청와대 앞 상여 시위
서남대 폐교결정에 청와대 앞 상여 시위
  • 청와대=소인섭 기자, 남원=양준천 기자
  • 승인 2017.12.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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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남대학교(남원) 폐교 결정 사태로 촉발된 지역민들의 반발심리가 청와대에까지 전달될지 주목된다.

 교육부의 서남대 폐쇄명령에 격분한 서남대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김용준)는 18일 상경시위를 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무렵 시민과 학생, 재경남원향우회원 등 500여 명은 상여와 만장을 앞세운 채 서울 광화문 앞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발해 청와대가 보이는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교육부 사학비리 옹호정책, 문재인 정부 정책인가’, ‘교육부는 폐교명령 즉각 철회하라’라는 등 만장과 펼침막을 든 채 목소리를 높였다. 방종택(83·남원시 동충동)씨는 “살려 내려고 왔다”면서 “정부사정은 있겠지만 지역경제까지 무너뜨리는 정책으로 힘든 주민사정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승 서남대 교수협의회장은 생존권과 학습권 보장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임상병리학과나 병원행정학과의 경우만 해도 4년제 대학에 유사학과가 없다”면서 특별편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 그는 “단 한 명이라도 편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폐교는 안된다”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행정법원에 폐교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청와대 홈페이지도 달궈지고 있다. 수시전형 원서 접수를 앞둔 지난 9월 초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 ‘국민청원 및 제안’ 창구에 폐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올라온 이후 이날까지 22건의 청원이 있었다. 일부 폐교 찬성을 청원하고 있으나 대부분 ‘서남대는 폐교했어도 아이들의 꿈은 자르지 말아주세요’란 내용을 비롯해 학교 정상화를 바라는 청원이 많고 ‘서남대 감사를 한 교육부 고발, 감사 공무원 공개’ 등의 청원도 있다.

 하지만 청원에 공감하는 참여자는 많지 않아 청와대의 공식 답변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 수석 비서관의 답변은 청원 시작 한 달 내 20만 명이 공감할 경우 이뤄진다.

 청와대=소인섭 기자, 남원=양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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