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베 일기」는 난징대학살 기간에 독일 기업인 욘 라베와 미국 목사 존 매기, 그리고 미국의 미니 보트린 여사 등이 펼친 인도주의적 난민구조활동을 그리고 있다. “라베 선생은 관여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착한 천성 때문에 재난을 외면할 수 없었고 결국 외국 우호인사들과 함께 국제안전지대를 설립하였습니다. ‘신성한 사명으로 사랑의 빛을 전하면서’ 20여만 명의 난민을 보호하였지요.” 욘 라베 역을 맡은 한펑(韓蓬)에 의하면 저우커이(周可一) 작가는 대본을 창작하는 과정에 라베 등의 사적에 벅찬 감동의 세례를 받았다고 하였다. “안전지대 설립은 용기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강한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인종을 초월한 대의(大義)와 사랑은 라베로 하여금 과거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게 하였습니다.”
오페라 「라베 일기」의 감독 엘라이저·모신스키는 ‘세계를 향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오페라는 대본, 음악과 무대미술 등 면에서 여러 가지 모색을 하였고 무대미술 설계에서 성벽 언어를 충분히 활용하였다고 소개하였다. 공연 마지막 부분에 무대 뒤편에서 광명을 상징하는 나팔소리가 울리게 되는데 관중에게 인간성과 광명에 대한 신념을 심어준다. 「라베 일기」 작곡을 담당한 중앙음악대학교 탕젠핑(唐建平) 교수는 이것이 바로 작품이 담당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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