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효자 ‘김’ 빨간불, 황백화현상 확산
수출효자 ‘김’ 빨간불, 황백화현상 확산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12.1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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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수출 효자 품목인 ‘김’ 수확에 빨간불이 켜졌다. 본격적인 수확철임에도 겨울 가뭄으로 황백화 현상이 확산하면서 생산량 감소와 함께 수출 전선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김양식에 주력하고 있는 개야도, 신시도, 비안도, 명도, 방축도, 선유도 등에서 엽체의 색이 노랗게 변하고 영양소가 결핍해 성장이 더뎌져, 엽체 일부가 김 망에서 탈락하는 황백화 현상이 발견됐다.

이미 2주가량 진행된 황백화 현상은 충남 서천군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도내에서는 서천군과 인접한 군산 개야도 김 양식장에서 해당 현상이 최초 발견됐다. 지리적으로 아래인 부안군 위도면 대리와 치도, 진리 등 김 양식장에서도 황백화 현상이 일부 확인되고 있다.

전북도와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 등 전문가들은 황백화 현상 원인을 겨울 가뭄으로 보고 있다. 일종의 영양결핍 현상인 황백화가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바다로 유입되는 담수공급량이 적어져 영양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담수공급이 적어지면서 무기질(용존무기질소)공급이 부족해져 영양결핍으로 인한 황백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초벌 김을 생산하고 있는 지역 내 김 양식 농가들은 수확량 감소에 따른 피해 우려에 근심이 크다. 황백화 현상이 발생한 2011년, 2015년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특히 ‘전북김’은 도내 농수산물 수출 품목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귀한 상품으로 수출 타격 우려도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도내 농수산물 수출을 통틀어 조미김(4천286만달러) 1위를 마른김(4천181만달러)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질소성분이 포함된 영양물질을 공급하거나, 새만금 배수갑문을 개방해 다량의 민물을 유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해 10~11월 사이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육지의 많은 영양분이 바다로 유입되지 못해 일어난 현상인 것 같다”고 진단한 후 “국립수한과학원을 통해 R&D(연구개발)를 추진하는 등 대응방안을 찾아 피해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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