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놀면서 배운다
아이는 놀면서 배운다
  • 이길남
  • 승인 2017.12.07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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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는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필요하다
  밤새 하얀 눈이 내려 운동장에 눈이 쌓인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 발걸음이 가볍다. 벌써부터 여기 저기 눈을 뭉쳐 굴리는 아이가 있고 친구들과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찾으며 발자국을 새기며 걷는 아이들이 있다.

  눈덩이를 던지며 서로 맞추려고 쫓아가고 도망가는 아이들 표정이 하얀 눈 만큼이나 밝다.

  아이들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한 아이가 조르르 달려온다.

  “선생님도 우리랑 같이 놀아요.”

  아이들에게 눈은 신나는 장난감이 된다.

  “눈을 아프리카로 택배 보내고 싶네요.”

  아이는 놀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창의적인 생각을 키운다.

  재미있었던 경험, 감동을 느꼈던 활동들은 교실에 들어가 수업하는 장면 속에서 발표를 하고 글로 표현을 하고 그림으로 또는 만들기 작품으로 나타날 것이다.

  날이 추워지니 쉬는 시간에 노는 아이들 모습도 달라졌다.

  교실에서 윷놀이를 하거나 공기놀이를 하느라 몇 몇 아이들이 교실 바닥에 앉아 있기도 하고 조용히 앉아 책을 보는 아이들도 눈이 띈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볼 때는 그저 ‘아이가 잘 놀고 있구나’로 그칠 수 있지만 아이는 놀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이고 아이의 바람직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전에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동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참 많았다. 지금은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 찾아보기가 힘들다.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 생각을 해보면 그 때는 집에 엄마가 집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서인지 학교에서 집에 가면 아무도 없어 학원이나 돌봄교실에 있다가 엄마가 퇴근할 무렵에 같이 집에 들어간다.

  몇몇 학교들은 아예 저녁에도 돌봄교실을 운영하기에 학교에서 저녁밥을 먹고 9시까지 있다가 그 때서야 데리러 온 부모님을 따라서 집에 간다.

  날마다 이렇게 학교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느라 노력한다.

  내 아이의 행복한 인생을 바란다면 지금 내 아이가 잘 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겠다. 친구들과의 사이는 좋은지, 학교에 가는 것을 즐거워하는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를 잘 살펴주어야한다.

  숙제는 했는지, 시험은 잘 보았는지, 집에 와서 예습과 복습을 하고 있는지를 살피려고 들면 아이는 힘들어할 것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학부모가 아니라 자식을 따뜻하게 돌보는 부모이다.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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