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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옥’이 말하는 내 삶, 나의 이야기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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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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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병옥

 한 사람의 존재는 세상 만물에 비하면 한 점에 불과하지만, 한 개인의 일생은 어제 오늘의 역사가 되고 내일의 거울이 된다.

 구술생애사는 개인의 삶을 조명함에 있어 수동적 피동적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을 사회 변화 동인으로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일 수 있도록 강조하는 서술 방법 중 하나다.

 신간 ‘한병옥’(민속원·13,000원)은 저자 황의동이 한병옥 선생의 일대기를 구술해 글로 풀어 쓴 책이다.

 한병옥의 소년 시절부터 교사 재직 시기, 전교조 가입 후 참교육 활동 등의 삶을 5회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조명했다.

 무형문화연구소가 기획한 이번 책은 구술 방식을 차용함으로써, 기존 인물들을 다룬 여느 책들과 다른 방식을 취한다.

 새로운 틀 안에서 해당 인물을 중심으로 그 지역의 역사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폭 넓게 도움을 준다.

 “20여 년 간 한병옥 선생님을 지켜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선생님이 지닌 화수분 같은 열정의 배경이다.”- 책의 서문 중에서.

 저자 황의동은 서문을 통해 “처음 구술생애사에 대한 계획을 말씀드리고 협조를 구하자 선생님은 주저하셨다”며, “당신이 생애사를 쓸 정도의 인물이 못 된다는 사양의 말씀이셨다”고 술회했다.

 황의동은 그러나 “이미 70을 훌쩍 넘기신 적지 않은 연세에다가 어차피 지나온 삶을 한번쯤 정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달콤한(?) 제안에 하룻밤을 생각해보시고는 흔쾌히 동의 하셨다”며 구술 작업의 시작을 되뇌었다.

 그렇게 어려운 섭외 과정을 겪은 저자에게서 한병옥 선생은 항상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인물이다.

 ‘도대체 어디에서 저런 열정이 샘 솟을까?’

 그도 그럴 것이 한병옥은 남원 경실련 활동을 필두로 지역에서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남원성 북문 복원사업 및 정유재란 왜구 침략길 복원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한 주역이다.

 특히, 구 남원역 부지가 민족교육의 성지로 되어야 함을 피력하고 사비까지 들여 북문터를 발굴해 표석을 설치한 후, 마침내 2016년에 문화재청이 남원성 북문과 남원성 복원 결정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일례가 있다.

 저자는 “구술작업을 진행하면서 한 사람의 생애에 촘촘히 접근함에 따라 개인의 삶이 가지는 희노애락의 무게에 대해 공감과 몰입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이번 구술생애사가 또 다른 구술생애사를 준비하는 시작이기를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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