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全州)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입니까?

　 올해 초 전주세무서에 부임하기 전까지 막연하게 전주를 ‘맛’과 ‘예향’의 도시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과거와 현재,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전주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전주의 상징이 된 한옥마을에는 청춘 남녀와 외국인들이 왕, 양반댁 규수, 변강쇠 등 다양한 한복으로 갈아입고 태조로와 은행로를 여유롭게 걷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간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전주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전주천과 삼천천의 맑은 물에 수달과 잉어가 살고 있으며, 흔히 보이는 청둥오리뿐만 아니라 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등도 날아들어 한가로이 서있는 모습은 마치 박제를 해놓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오게 하는 환상적인 장소입니다.

　 또한 전주 주변에는 계절에 따라 아름답게 변해가는 모악산과 기린봉, 완산칠봉, 황방산, 건지산 등이 있어 도시생활속의 피곤한 심신을 달래기에 좋은 곳이 너무 많습니다. 자연재난이나 사회재난이 별로 없는 완전한 전주임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전주의 환경은 대한민국의 으뜸이지만 사업환경은 극히 열악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기술과 제품을 개발하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국세를 성실히 납부하시는 납세자분들의 노고에 존경과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요즘 국세청의 화두는 ‘소통’입니다. 전주세무서에서도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납세자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주세무서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지 두드려 주신다면 찾아가겠습니다.

　 우리 전주세무서는 형식에 치우친 친절보다는 납세자가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실질적인 친절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자금난에 빠진 납세자에게는 납기연장 등으로 세정지원을 하고 있으며, 8년 자경 감면요건과 1세대 1주택 등 비과세 요건을 먼저 챙겨서 상담해 드리고 있습니다. 착오로 과다하게 납부한 세금은 빠르게 세금을 돌려 드릴 수 있도록 모든 직원들이 최우선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존립기반이 없다는 뜻의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공무원의 청렴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전주세무서 직원들은 이 글귀를 가슴에 새기면서 청렴한 공직생활을 위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고 땅을 내려 보아 남에게 창피하지 않게 사는 것’을 공무원 생활의 지표로 삼고 세정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주는 세도정치의 폐해를 바로잡고자 한 동학농민군 활동의 근거지이며, 이의 산실인 전주화약이 체결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집강소 설치 후 농민군에 의해 제시된 12개조 폐정 개혁안에는 “무명잡세(無名雜稅)는 일체 거두어들이지 말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자의적인 징세가 시민들의 삶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전주세무서는 청렴하고 정의로운 세정을 갈망하는 전라북도와 전주지역의 전통을 존중하고, 국세공무원과 청렴세정에 대한 믿음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주세무서는 자체적으로 음주운전 방지 캠페인을 수행하고 있으며 내·외부 강사의 질 높은 청렴 및 소통 관련 교육 등 강한 인식개선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세청 또한 국세공무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고, 자정작용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는 아름다운 납세자분들 덕분에 대한민국이 커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전주세무서와 국세공무원은 납세자분들의 노고와 대한민국의 꿈을 지켜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의 성실납세!

　

전주세무서장 정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