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천년을 향한 전주한지의 변주곡
다음 천년을 향한 전주한지의 변주곡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7.11.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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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종이 전주한지, 지구촌을 담다 <3>
 고려시대부터 8-900여년동안 전주와 완주일대에 한지가 생산되었고, 1800년대부터 풍남동을 중심으로 한지가 만들어 졌으나, 도시화가 되면서 물이 차츰 나빠져 1940년대 한지 공장들은 서학동 흑석골로 공장을 옮기게 되었다.

한짓골이라 불리는 흑석골은 규모가 큰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천수가 오염되고 그 양도 부족하여 1990년대 지하수를 사용하게 된 이후 한지의 품질에 크게 저하됐다.

 1993년 전주한지활성화를 위한 집단화 추진에 의해 전주공장 협동화 단지에 전북한지공업협동조합을 결성했다. 현재는 조합내 4개 업체, 한옥마을, 흑석골, 완주군 등 7개 업체가 생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전통한지 제조업체 28개소 중 25%에 해당된다.

 전주시는 그간 한지와 한지산업의 부흥을 꾀하고자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오기에 한계점이 있다. 전주 한지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한지 원료인 닥나무 생산량의 감소다.

 이 때문에 부족량은 태국과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 전체의 79%를 수입닥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지수요 감소와 중국 종이의 가격경쟁력에 밀려 원가를 줄여야 할 처지다. 이 때문에 최종 제품 가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지 원료 부분에서 단가를 낮추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전통한지 제조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한지 생산량 증가와 제조자들의 고령화에 따른 쌍발식(다둠뜨기) 반자동화를 선택해 신제품 개발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전통한지 제조방식의 문화재 보존·보수용지 생산량이 저조하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이 밖에도 전통 하나만을 전승하기 위해 열의를 쏟는 장인형 기업의 부재 등 국가 지정·도 지정 한지장인이 없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한지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통 전주 한지의 세계화를 위한 마스터플랜과 로드맵을 수립했다. 한지산업육성 로드맵 22대 전략을 전통계승 로드맵(12개), 산업화로드맵(10개)분야로 나누어 이에 맞는 체계적인 한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계승 로드맵에는 한지장인 지정, 후계자양성, 잠재 초지장인 창업지원 프로젝트, 한지산업진흥 법제화, 닥인프라구축, 전통한지 제조기반조성, K-Paper도시프로젝트, 전통한지제조기술 구축, 전통한지 품질인증제, 전통한지 수매제도, 장인+작가 콜라보사업 기반조성, 문화재 복원시스템 구축 등 12개가 포함되어 있다.

 이와 함께 산업화 로드맵은 청년고용정책, 창업지원 프로젝트, K-Paper스타기업육성, 산업화 제조기반 조성, R&D 시스템구축, 한지산업군 솔루션, 블루슈머 제품군 도출, 국내외 마케팅 시스템 구축, 타산업군 연계시스템 구축, 기업간 제휴시스템 구축 등 10개를 수립, 실행하며 전주한지 세계화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집적화된 전통한지 생산지인 흑석골 일대에 오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약 100억원을 투입해 전통한지제조시설과 체험관, 전시실, 판매장, 역사관 등을 갖춘 한지테마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전통한지산업을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발전시킴은 물론 전주한지의 다음 천년을 향한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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