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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기자,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출간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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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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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보니 꼭 해야할 일들이 많이 생겼다.

 그 중에서도 아내와 함께 남게 될 두 아들에 대한 걱정이 앞선 이 시대의 아버지가 여기 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인생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에 편하게 대화를 나눌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 어찌할 것인가 안타까운 마음에 서둘렀다.

 그런데 글을 다 쓰고 보니 10년 뒤 아들들이 읽을 것이라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 또한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아들에게 들려주고자 했던 한국 사회의 적나라한 현실, 삶과 꿈에 대해 기록이 세월을 거슬러 예정보다 빠르게 세상에 나오게 된 이유다.

 남원 출생 이용마 기자가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창비·1만6,000원)’를 출간했다.

 그는 지난 2012년 MBC 노조 홍보국장으로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다 해고된 해직 기자다.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명 중이던 그는 5년 후에도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의 파업 현장에 나와 정의를 외쳤다.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지난하게 이어진 이 투쟁의 결말이 머지 않았음을, 그 믿음을 안고서 말이다.

 책은 저자 자신의 삶 자체를 담아낸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까지 전주에서 생활한 저자는 전라도 본적을 바꾸지 않은 사연에서 시작해 호남과 영남의 지역주의가 생겨난 이유를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고등학교 3학년 때 잠을 줄이면서 공부하길 강요한 담임과 빚은 갈등은 경쟁을 강요하는 교육 방식의 폐해와 연결한다.

 서울대 정치학과 87학번으로 입학하자마자 경험한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시위 현장과 운동권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멋모르고 시위에 참여한 저자가 군사정부의 현실에 눈을 뜨고 한국 사회의 미래까지 고민하게 된 과정을 자세하게 서술하면서 올바른 현실인식과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그렇게 삶의 결과 결이 맞닿고 있는 시간들을 기록하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또 지난 1996년에 MBC에 입사한 이래 20년에 가까운 기자 생활 동안 경제와 문화, 통일외교, 검찰, 청치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와 언론의 문제점을 냉철한 시선으로 분석한다.

 특히 저자는 각계각층에 공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기득권 세력에 의한 폐해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우리 사회가 어떤 과제를 떠안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그러면서 소수 엘리트에 의한 권력과 독점의 전횡이 한국사회를 얼마나 병들게 만들고 있는지를 줄곧 지적한다.

 그 해결법으로 국민 모두의 힘을 모은 제도를 제시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깨어있으면 바꿀수 있다는 메시지다.

 그렇게 두 아들에게 남긴 세상에서 가장 긴 리포트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아로새기며 마침표를 찍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마음 하나로 한국을 바라본 이용마 기자의 인생을 건 리포트는 뜨겁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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