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분열과 함께 안철수 대표와 호남 의원들간 대립 구도였던 국민의당 내부 분열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 때문이다.
바른정당 김무성·강길부·주호영·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심화를 막기 위해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 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대한민국 보수가 작은 강물로 나뉘지 않고 큰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강파와 통합파간 극단의 대결로 치달았던 바른정당 내홍이 결국 분당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1월 33명의 의원으로 박근혜 정권 탄핵과 개혁보수를 기치로 내걸며 창당한 지 10개월만에 3분의 1로 축소돼 11명의 자강파 의원만 남았다.
반쪽 정당으로 전락한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은채 군소정당으로 내려앉았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여야 4당체제로 운영돼온 정치지형은 3당체제로 재편됐다.
탈당파들은 8일 바른정당에 공식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한국당 복당절차를 밟게 되며 복당이 완료되면 한국당은 116석으로, 민주당(121석)의 원내1당 지위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서울=전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