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경제수도 군산, 인구늘리기에 집중해야
전북의 경제수도 군산, 인구늘리기에 집중해야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10.26 15: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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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군산시청 전경, 인구늘리기 시책보고회, 웅장한 은파호수공원 전경, 시립도서관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올바른 정신이 깃들수 없다는 말이다. 즉 먹고 살만해야 여유가 생겨 명예도 중시하고 인심도 쓰고 남을 배려할 수 있다는 얘기다.

흔히 먹고 살기 힘든 지역이 늘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사소한 일로 다툼이 잦고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하고 헐뜯는다. 이는 배 아픈 것은 참아도 배 고픈 것은 참지 못하는 그릇된 풍토를 조성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암초가 된다.

역설하면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선 경제가 잘돌아야 한다. 인구와 지역 경제는 매우 밀접한 상관 관게가 있다. 인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충분하고 소비가 원활하게 이뤄져 적어도 직장을 다니든 장사를 하든 뭘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없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

최근 군산 실물 경기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생산 감소 여파 등으로 좋지 않다는 소리가 들린다. 덩달아 인구도 소폭 감소세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군산시 시정 기조인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를 향한 강력한 인프라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전북의 경제수도 군산 명성에 어울리는 인구 늘리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할 시점이다.
 
 ● 매력도시 군산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해운회사 김모(62) 대표는 수년전 군산에 정착했다. 땅을 사서 집도 짓고 나아가 선영도 군산으로 옮겼다. 김 대표 고향이 태어나서 초·중·고를 다닌 오리지널 경상도 사람이란 사실을 감안하면 가히 파격적이다.

 지난해 까지 경기도 수원에서 은행을 다니다 퇴직했던 이모(56)씨는 지난달 우연히 동서가 사는 군산에 놀러왔다 아예 이사까지 했다. 자녀와 친가 가족들이 극렬히 반대했으나 부인의 적극적인 후원을 등에 업고 군산에서 제2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현재 커피숍 창업을 준비중이다.

 이들은 “군산만큼 살기 좋은 곳도 없다”는 군산 예찬론을 피고 있다. 전국 어디를 가봐도 도심 주변에 산과 호수, 바다를 끼고 있는 군산만한 도시가 없다는 것. 게다가 일반적으로 타지역에 알려진 것과 달리 텃세가 없어 말투가 달라도 사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했다.

 이들 말고도 직장 근무지 발령 등으로 군산으로 부임한 상당수 인사도 이구동성으로 생각 이상으로 군산의 거주 여건이 좋고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근래 군산은 ‘근대역사박물관’과 ‘예술의 전당’ 등 대형 문화 및 예술 시설이 확충돼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펼쳐지고 있다.

월명공원과 은파호수공원, 청암산, 대각산, 금강호, 골프장 등 시내권에서 접근성이 양호하고 수려한 비경과 많은 볼·즐길 거리를 지닌 명소들도 즐비하다.

또한, 사통팔달의 도로·철도 등 교통망 드넓은 평야와 산업단지 등 산업과 관광,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교육 문제도 실상은 다르다. 군산의 초중고 수준은 각종 지표에서 나타났듯 강세를 띠고 있다. 외지에서 군산으로 새롭게 둥지를 튼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같은 군산의 진면모를 제대로 알리고 일자리만 창출되면 군산의 인구는 언제든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인구 늘리기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이런 시절이 있었다. 지난 1988년 군산시 인구(1995년 군산에 편입된 당시 옥구군 포함) 총 30만4천354명이었다. 말 그대로 군산의 전성기였다. 전국에서 장사가 제일 잘되는 지역으로 분류될 정도로 호황기를 구가했다.

 이랬던 군산이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을 떠 올릴 정도로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고 외형이 커졌지만 인구는 줄었다. 한때 27만명이 무너지도 했다. 그러다가 2010년 산업단지 활성화에 힘입어 마침내 27만명을 회복했다.

지난달 달 현재 군산시 인구는 27만5천7654명이다. 군산시는 소폭이나마 증가하던 인구가 감소 추세로 돌아서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부시장과 자치행정국장을 각각 단장과 부단장으로 9개과 11계로 구성된 T/F팀을 꾸리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부서별로 인구 늘리기 종합대책을 세우는 등 인구 유입에 총력을 쏟고 있다.

다문화가족 정착과 임신·출산 지원, 맞춤형 안심 보육 확립,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세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도시재생사업과 농어촌 주거환경개선사업, 중동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등 정주 여건 조성과 우수중학생 관내 고교 진학시 인센티브 지원, 군산시 주소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교육지원사업을 추진중이다.

 그 외 귀농·귀촌 활성화 지원, 노인복지정착 지원, 군산주소갖기 운동, 타시도 전입자 군산안내 리플렛 제작 배부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시행중이다. 시는 또 한반기 조기개편 단행을 앞두고 인구 정책계를 신설했다.

그러나 인구 늘리기가 말 처럼 쉽지 않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관이 주도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더구나 일자리 원천인 산업단지가 좀체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군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본보가 지난 8월11자 보도한 군산상공회의소 김동수 회장의 ‘새만금 내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 제안이 세삼 주목된다.

 당시 김 회장은 조성된 새만금 부지에 사시사철 남녀노소 이용할 수 있는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같은 대단위 레저시설을 유치하자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날라간 5천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를 늘리자는 게 김 회장의 주장. 그러면서 “새만금에 테마파크가 들어서면 자연히 국제공항 개발도 앞당겨져 지구촌 곳곳에서 연간 수백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게돼 결국 군산과 전북 전역에 시너지 효과가 미칠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군산 인구 늘리기에 시민과 사회단체를 망라한 민·관 협의체 구성과 활동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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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인 2017-11-06 12:32:52
산업체 유치가 아니면 인구 안늘어 납니다.
먹고 살게 있어야 사람들이 이사올것 아닙니까..

그리고 군산은 교육이 좀 부실합니다. 20년전부터 특히 고학력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공부때문에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교는 손대기 어렵다치더라도 중고등학교는 군산지
역에서 학력을 좀 더 신경썼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군산 시민분들.
다음번 시장 선거때는 누가 되었든 좀 더 젊고 역동적인 사람을 뽑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