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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성의 생명윤리 교육이 필요한 이유
장선일 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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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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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뉴스를 보면 성과 관련된 사건들이 줄을 이어가고 있어 우리를 참담하게 하고 있다. 얼마 전 여중생을 대상으로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후 살해 및 시신 유기혐의로 경찰에 송치된 ‘어금니 아빠’ 사건에 이어서 4차례나 성폭력으로 복역한 후 전자발찌를 차고 여학생을 유인해 성폭행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그리고 6살배기 친조카를 성폭행한 큰아버지와 50대 의붓아버지가 17세 손녀를 지속적으로 성폭행하여 두 아기를 출산케 한 인면수심의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참으로 입에 담기도 어려운 성폭행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즐겁고 성스러워야 할 성과 관련된 행위가 왜 이런 지경에 이르고 있을까 재고(再考)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인류가 지구상에 정착한 이래 언제나 성과 관련된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문제는 성과 관련된 사건이 과거와 달리 날로 흉악해지고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먼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에 대한 개념을 올바르게 알아야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성은 가장 친밀한 대상의 하나이지만 사회생활 속에서 객관화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성은 사회문화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는데, 서양에서 성(sex)은 나눈다는 의미로 동양에서 성(性)은 마음(心)과 생겨남(生)이 결합한 정신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성적행동은 남녀 사이의 은밀한 상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드러내놓고 논의하는 대상이 못 엇다는 점이 문제다. 개방된 문명사회에서조차 공개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닌 폐쇄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할 때이다.

 그리고 성행위에 대해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성행위는 성숙한 남녀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완전한 것이어야 하고 자연스러워야한다. 어느 한쪽만 만족을 위해서 성행위를 강요하거나, 성도착증(sexual perversion)에 빠진다면, 바로 성폭행에 해당한다는 것을 우리는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또한 왜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해서 법적으로 강제해야 하는가 알아야 한다. 이는 국가나 사회에서 건전한 도덕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인면수심의 가족 사이에 성폭행이나, 우월한 직위를 이용하여 약자를 성폭행한다는 것은 사회 윤리적으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더불어 과거의 성교육 방식으로는 작금에 벌어지는 성범죄를 예방할 수 없다. 지금까지 순결교육이 최선의 성교육이라는 강요적 예방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올바른 인성을 위해서 순결해야 하고 금욕적인 가치관도 필요하지만, 가치중립적 성교육이 더욱 필요하다. 다변화된 사회에서 순결교육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변화된 사회에서 올바른 가치중립적 성의 생명윤리 교육은 다음과 같이 재고해야 한다.

 첫째, 성희롱이나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은 공격적이라든지 정신이상자들이 거의 모든 성폭력의 가해자라는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왜냐하면, 성폭력 대부분은 가족이나 아는 사이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드시 인성이나 생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관점에서가 아닌 정상적인 사람을 대상으로 올바른 성교육을 해야 한다.

 둘째, 남성에 대한 성 교육관점을 재정립해야 한다. ‘여자가 조심해야지’, ‘여자의 옷차림새 때문이야’,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라는 남성 우월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남녀가 성적으로 평등하다는 교육을 해야 한다.

 셋째, 여성은 무조건 남성으로부터 성적 피해를 보는 편향된 성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 여자는 남성으로부터 성적 피해 대상이 아니라 같이 나누고 정신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대상으로 남성을 인식해야 한다. 아동기부터 남성과 여성의 간의 성적 차이를 인식케 하고 양성평등의 성 관념이 정립될 수 있도록 좋은 사례는 물론 그렇지 못한 사례를 바탕으로 교육해야 한다. 이러한 성의 생명윤리 교육은 아동기부터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적으로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성은 삶의 도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성이 삶의 도구가 될 때 매매춘이 성행하게 된다는 점을 제고하여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이 매춘이 아닌 삶의 터전을 이룰 수 있도록 국가는 이들이 건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하고, 매춘을 요구하는 남성들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건전한 놀이 문화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은 복수의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요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 감염된 10대 소녀가 에이즈 감염 탓을 남성에게로 돌리고 불특정 다수 남성과 성관계를 통하여 복수의 칼날을 높였다는 뉴스가 있었다.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으로 성을 복수의 무기로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국가와 사회는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성의 생명윤리 관점에서 사회안전망을 갖추고 가동해야 한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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