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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주 로컬푸드 상생협력, 요원한가?
나병훈 전주농협 경제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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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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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이 자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로컬푸드 선진 지자체로 평가받고 있는 근거는 무엇보다 지자체의 의지와 추진역량으로 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주지하다시피 그들은 이미 10년 전에 “약속 프로젝트 5개년 계획”이라는 지역농업 종합대책의 중심에 당시 국내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로컬푸드를 담아내는 선견지명을 발휘했으며, 이후 지원 육성 조례를 무려 5건 이상 제정 시행하는 등 열정과 노력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전국 최초로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농업을 재편하는 지역개발정책으로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편의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농산물 유통인프라 구축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등공신은 농협과의 지자체 협력을 통해 산지출하기반을 다진 점과 나아가 로컬푸드 협동조합 설립을 통한 직매장 운영주체를 육성한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로컬푸드 성공사례를 검정 교과서로 채택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어서 과연 로컬푸드 정신을 구현하는 것인지는 다소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로컬푸드를 거래하는 곳은 농식품 판매와 함께 지역주민의 교류와 소통의 공간으로 지역에서 발생한 부의 유출을 최소화하고 부의 지역 내 순환과 촉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소중한 경제적 가치를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주군 로컬푸드의 무늬와 색상은 조금 다르다. 주지하다시피 생산은 완주군 농민이 하고 소비는 전주시민으로 하자는 것이 완주군 로컬푸드 전략이다. 현실적으로 완주군 로컬푸드의 90%가 전주시에서 직매장을 개설하고 있어 전주시와 전주농협이 운영하는 전주권역 푸드 직매장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와 같은 완주군 로컬푸드가 지향하는 생산농민과 소비고객의 지역적인 뚜렷한 격리구조 사례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이러한 기형적 구조는 지자체가 추구하는 선순환경제와 지역농업의 지속성 구현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로컬푸드의 가치와 역할 측면에서 검정 교과서로 채택을 망설이는 진정한 이유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실을 직시해 본다. 문제의 심각성은 전주시의 취약한 소농들은 내 집 앞마당에서 장을 펼치고 있는 완주군 로컬푸드의 출하장벽으로 인해 출하기회를 빼앗기고 있으며 그로인한 불만과 민원이 점입가경이지만 당장 해소 할 대책은 없어 보인다는 점일 것이다. 전주시민의 소비자 주권의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하다면 진정 해소대책은 요원한가? 지자체와 농협조직간 정책협력 차원에서 고심해야 할 일이지만 궁극적으로 해답은 “통합”에 있지 않을까? 비록 행정적으로 전주완주 통합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적어도 로컬푸드 만큼은 소농 생산자와 소비자 주권을 위해 반드시 로컬푸드 지역범위 개념 통합이 검토되어야만 한다. 더불어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전주시 권역 푸드 상생협력방안에 대한 구축연구 결과에서도 보듯 지역단위 푸드 플랜에서 각 운영주체는 경쟁보다는 상생협력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으며 충청남도 사례처럼 로컬의 범위를 행정지역 단위로 묶는 방식은 이미 사라지고 광역화가 새 정부 지역 푸드 플랜정책의 프레임이라는 점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로컬푸드 범위에서 “반경”의 정의는 지역적 특수성과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개념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거주지 반경 100마일(약160km)안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미국 로컬푸드 운동의 성공사례도 시사하는바 크다. 우리처럼 좁은 나라에서 로컬푸드를 행정구역 단위로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금년 초 첫발을 딛은 전주농협 로컬푸푸드는 현실을 직시하고 전주시 인근 반경 50km 이내로 광역화하여 인접 완주군 생산농가들까지 자유로운 출하를 개방함으로써 경영활성화를 기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나 생산출하자의 입장에서 양 지역의 상생적인 로컬푸드 통합의 당위성이 검토되어야 하는 절박한 과제로 읽혀진다.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두 인접 로컬의 상생적 통합 논의가 로컬푸드 운동의 취지에 부합되도록 다각적으로 모색되어 전주시와 완주군의 취약 소농들의 텃밭 농심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상생협력적인 로컬푸드 통합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길 소망해 본다.

  나병훈 / 전주농협 경제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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