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kg 체중 감량 : 선택(選擇)
48kg 체중 감량 : 선택(選擇)
  • 청년 모험가 신지휴
  • 승인 2017.10.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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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신지휴, 내 삶을 만드는 힘을 만나다 <1>
▲ 1월 어느 날, 제주 서귀포 시 어느 항구에서 서 있는 신지휴씨
 종종 제 꿈을 스승님께 말씀드리곤 합니다. 그러면 스승님께선 “뜬 구름 잡는 소리 보다는,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에서 지휴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공부 하거라.”라며 답하시지요. 저는 지금 제 꿈에 현실감각을 더해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내가 바뀌면 주변이 바뀌고, 주변이 바뀌면 세상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면 내가 바뀐다.’라는 말을 믿으며, 실행하고 싶어서입니다. 이 글에는 어떤 ‘나’가 되길 바라는지를 20대 청년의 시각으로 풀어내보았습니다. 보면 볼수록 애착이 가는 글입니다. 생각 날 때마다 꺼내보며 킥킥 웃지요. 이 즐거움을 함께 공유할 독자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이제 시작 해보겠습니다.

 

 #1. 쳇 바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몸무게가 104kg이 나가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몸무게가 65kg 인걸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중학생 때 봤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배우)씨가 ‘상체 근육’을 내 보이며 운동 하던 것이 어찌나 멋있던지요. 그 때부터 몸에 관심이 생겼고, 매년 새해가 되면 ‘식스팩(six pack)을 만들리라’며 다짐을 해왔습니다. 다짐과 결과는 늘 별개였지만요. 그런데 그게 아닌 경우도 있었습니다.

 

 #2. 불어오는 바람

 저에게는 선천적 지병인 ‘퇴행성 무릎 관절염’과 교통사고로 생긴 후천적 지병 ‘복사뼈 골절의 후유증’이 있습니다. 종종, 무릎이나 발목을 꽉 잡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으면 여자 친구가 ‘왜 그러냐.’라 묻습니다. 그러면 아프지 않은 척 ‘아무 일도 아니야.’라 말하곤, 씨익 웃으며 속으로는 고통을 참지요. 무릎도 아픈데, 교통사고로 복사뼈까지 골절되고 나니 주위로부터 ‘몸 안 아끼면, 나이 들어 큰 일 난다.’라는 소리를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5살 때는 슈퍼맨처럼 날고 싶어 달리던 차 문을 열어 손잡이를 잡은 뒤 한참을 매달렸고, 성인 남성 높이의 층계에선 ‘하늘을 날겠다.’며 마당으로 뛰어내려 코뼈에 금이 갔지요.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나봅니다. 복사뼈가 골절되고도 그토록 식스팩(sixpack)을 만들고 싶었는지 군 입대 후에는 매일 3km씩 6개월을 달려 104kg에서 56kg까지 48kg을 감량해 식스팩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 국토 대장정을 걷고, 풀코스 마라톤을 뛰고, 해외로 나가 60일 동안 10,000km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로 안 할 것들을요. “왜 이토록 무모한 행동들을 해왔을까요?”

 지난 5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포함한 기존에 가던 곳과는 다른 곳들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보다는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더 많았지요. 어머니께서는 새벽 5시가 되면 제가 좋아하는 계란말이와 함께 아침밥을 차려주셨고, 아버지께선 주말이 되면 늘 함께 목욕탕에 가자며 까칠한 이태리타월로 제 등을 밀어주셨지요. 안락한 환경에서 지냈다면 지금보다는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 세상이 얼마나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지 몰랐을 겁니다. 저는 지금 부모님의 품을 떠나 타지인 전주에 와서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제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극히 적습니다. 왜냐하면 그 만큼 제게 보이는 세상이 넓어졌으니까요.

  #3. 바람 선택하기

 지금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배움을 온 몸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종종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들어서기도 합니다. 늘 가던 곳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을 제 작은 지식과 경험에 접목시키는 것은 참 재미있으니까요. 오늘도 나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 글 = 청년 모험가 신지휴

 27살의 청년 모험가 신지휴(申智休). ‘지혜롭게 쉬는 사람’이라는 뜻의 이름은 어머니의 사형(師兄)인 육문(六文)스님이 지었다. 그는 이름에 걸맞게 ‘48kg 체중 감량’, ‘풀코스 마라톤 완주’, ‘국토대장정 721km 완주’, ‘세계 3대 사이클 코스 완주’, ‘뚜르 드 프랑스 코스 초중생 인솔’등의 경험으로 ‘몰입의 힘’을 배웠고 전북대학교 인재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공부와 책을 통해 진정 지혜롭게 쉴 수 있는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 중에 있다.

 

 ※청년 모험가 신지휴씨의 글은 격주 화요일자를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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