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자칫 도내 지역경제가 내수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는 극심한 불황속에서 물가만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5일 호남지방통계청 등에 따르면 8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2.8로 전년동월대비 무려 2.5%나 오르며 가파른 상승곡선에 불을 댕겼다.
배추 등 각종 채소류, 과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휘발유, 경유를 비롯한 석유류 가격도 이 기간 크게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실제로 8월 소비자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달보다 5.2%, 1년 전보다 9.2% 정도 상승하며 식탁물가가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0월(2.6%) 이후 무려 58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 가정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축산물 가격도 꿈틀댔다.
1년 전보다 6.8%나 오르며 이제 한 달에 1~2번 이상 먹기 힘들 정도로 서민가계의 부담이 되고 있다.
돼지고기(15.4%)와 달걀(42.1%) 가격이 크게 오르며 소고기 못지않은 가격상승을 주도하면서 식탁물가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특히 최근 들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석유가격 움직임도 심상치않다.
휘발유(3.2%), 경유(3.4%), 등유(5.7%) 등 석유류가 1년 전보다 평균 3.9% 상승한 가운데 이달 들어 전북지역 기름값도 크게 오르는 실정이다. 휘발유 1리터 평균가격이 1500선을 넘어설 기미를 보이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각종 세금이 꾸준히 오르면서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하수도료가 13.9%로 1년 전과 비교해 가장 많이 올랐다.
지역경제 전문가와 도내 상공인들은 이에 대해 “내수경기가 1~2년 안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내년에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불을 보듯 뻔하다”며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장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