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둔 전북 정치, 정계개편 격랑
지방선거 앞둔 전북 정치, 정계개편 격랑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10.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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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올 추석 민심의 최대 화두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정계개편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모아졌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통합에서부터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지방선거 연대 또는 통합,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간 통합 가능성 등이 추석 밥상의 단골 메뉴로 올랐다.

특히 야당인 국민의당, 바른정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지방선거에 앞서 민주당과 통합과 연대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또 국민의당, 바른정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에게 민주당 복당, 입당을 권유하는 현상도 일어났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정치권이 정계개편의 거센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9일 추석 민심을 묻는 말에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라며 “다만, 대북 문제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고 말했다.

각 여론조사의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전북의 지지율이 80% 대를 훌쩍 넘는 수치가 틀리지 않음을 보여줬다.

안 의원은 그러나 문 대통령의 대북 문제를 두고는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강경론과 꾸준히 햇볕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온건론으로 나뉘었다고 말했다.

특히 안 의원은 국민의당과 관계를 두고는 대립보다는 협치를 주문했지만, 통합, 연대에 대한 의견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민주당 지지층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통합, 연대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추석 민심을 묻는 말에 깊은 한숨을 내쉬어 민심이 국민의당을 떠났음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 의원은 “주변의 많은 사람이 민주당과 통합, 연대의 필요성을 말했다.”라며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국민의당 탈당까지 언급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유권자 중 상당수가 ‘국회의원 개인이 아닌 국민의당이 싫어서 지지하지 않겠다’라는 여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정치권은 국민의당 소속 일부 의원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중도, 보수로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금처럼 호남 민심과 다른 행보를 하면 탈당 등 모종의 결단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은 국민의당과 통합, 연대 주문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당과 정책연대를 추진하고 주도하는 정 의원은 전화 통화에서 “국민의당과 통합을 통해 정부 여당의 견제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라며 “일부는 민주당으로 입당도 권유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만족하는 사람이 많았으며 다만 대북 문제를 실망하는 사람은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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