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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와 벌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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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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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일을 건성으로 하는 사람에게 나무라 듯하는 "처삼촌 벌초하듯 한다"는 핀잔의 말이있다. 사위가 장인 산소를 벌초하는데도 선듯 내키지 않아 미적거리는 판에 장인 동생산소를 벌초하라니 정성을 다해 벌초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오히려 지나친 욕심이 아닌가 싶다.

▼ 물론 이런 처가 집 산소 벌초 등도 옛날 말이다. 지금은 부모 산소 벌초도 제대로 하지않는 자식들이 적지않은 세상이다. 하지만 추석이 닥아오면 산소를 돌보는 벌초가 이뤄진다. 그래도 아직까지 한국인은 산소의 벌초와 성묘를 중요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조상에 대한 숭배사상은 우리민족의 미풍양속이며 오랜 전통이다. 특히 한국인이 평지가 아닌 산에 묘지를 쓰는 것은 산은 삶의 출발잠이자 귀착점이라는 한국인의 고착된 유교적 사상이라 할 수 있다. 명절이면 산소에 가서 벌초를 하고 성묘를 해야만 후손으로서 최소한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명절을 맞아서 고향으로 향하는 민족의 대이동 현상은 바로 자신의 뿌리를 찾아 확인하고 정체성을 찾는다는 인간의 본능이 아닌가 싶다. 오늘이 긴 추석 연후를 맞는 주 초다. 지난 주 부터 본격적으로 선산등을 찾는 벌초 성묘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데 벌쏘임이나 야생 진드기에 물리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 이미 전남지역에서는 벌쏘임을 당해 3명이나 숨지고 3백여명 넘게 부상을 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전북지역에서도 벌쏘임이나 야생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혹시 후손들 고생 시킬게 아니라 한줌의 재가되어 흙으로 돌아가라는 자연의 주문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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