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때깔 나는 소리’ 막 내려
[소리축제]‘때깔 나는 소리’ 막 내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9.24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는 ‘제16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개최됐다. 사진은 개막 공연 당시 모습.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프로그램 구성과 운용 면에서 지난해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동시 공연 더블빌과 월드뮤직 빅파티 등 기존 프로그램은 물론, 판소리 다섯바탕 구성과 개막공연의 레퍼토리도 이제는 ‘예측 가능한 소리축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축제 공간을 넓히기 위한 확장성 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는 ‘제16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열렸다.

 올해는 ‘때깔 나는 소리’(Color of Sori)란 주제로 20개팀 160여명의 음악가들이, 6개 분야 170여 차례의 공연을 펼쳤다.

 23일 현재까지 소리축제 관객 수는 12만 4천 명이 집계됐으며, 무료 관객 수 3,202석과 유료 관객 수 9,344석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추이였다.

 또 올해 유료 객석 점유율은 84.1%로 2016년 유료객석 점유율 86%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24일 공연까지 합산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소리축제 측은 지난해 추세로 볼 때 24일 폐막까지 고려하면 약 16만 5천~17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소리축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띈 변화로는 개막공연이 전주 KBS 특집 생방송으로 열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직접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도민들이 안방에서 편하게 소리축제를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성과였다.

 하지만, 막상 개막공연의 뚜껑이 열리자 지난해 개막공연에서 선보인 세계의 모든 소리를 담아낸다는 융합 방식과 유사할 뿐 아니라, 국가 간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변주도 일부 뮤지션들은 연습 부족의 흔적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기대를 모았던 판소리 다섯바탕은 지역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투영했다는 의미, 그 이상을 찾을 수 없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소리축제의 사전 준비 소홀도 현장 곳곳에서 파열음을 냈다.

 더블스테이스와 인근 야외 공연장의 음향 충돌이 대표적인 경우다.

 소리축제가 퍼포먼스를 결합한 다채로운 국내·외 공연을 더블스테이지 중심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과한 나머지, 놀이마당 등 여타 야외 무대를 의식하지 않은 구성으로 소리가 한데 뒤엉켜 소음을 냈다.

 아울러, 소리축제가 기존 방식을 답습한 양상도 내년 축제에서는 개선이 요구됐다.

 소리축제 방문객들을 위한 셔틀버스 운영은 대대적인 홍보와 노선 확대 등 개선이 꾸준히 요구됐지만, 회차 대비 빈 좌석의 버스가 그대로 운행돼 이용객의 참여도 적었다.

 이는 적극적인 SNS 운영으로 온라인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소리축제 자평과 배치돼, 세계를 지향하는 축제가 편의사양에 대한 홍보는 그리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증으로 여겨진다.

 특히, 학교 몇 곳을 순회하면서 그친 ‘찾아가는 소리축제’의 경우, 찾아가는데 의미를 부여한 것 말고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모습이었다.

 소리축제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라북도 14개 시·군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되는데 방점을 찍은 만큼, 향후 찾아가는 소리축제란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도록 새로운 활로 모색이 요구된다.

 한지영 소리축제 팀장은 “찾아가는 소리축제가 타 지역에서 불특정 다수를 위한 공연으로 개최된다면 다른 문화예술 행사와 다를 게 없다”며, “성인이 될 어린이 등 학교를 찾아가는 소리축제가 현재로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도 “찾아가는 소리축제 인(in) 군산, 인(in) 익산이라고 하면 취지와 맞지 않다”며, “앞으로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지금처럼 소외된 계층을 대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집행위원장은 또 “내년에는 새로움을 원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참신하고 혁신적 방향으로 축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 시스템의 변화가 올해 성과였다면, 외연의 확장 보다 디테일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