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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발적 성장’에서 ‘전북 자존’으로
강현직 전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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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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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자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송하진 지사가 새만금 세계잼버리 유치를 계기로 ‘전북 자존’을 선포하면서 성장과 미래 비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자존’은 우리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친숙한 단어지만 그 뜻을 헤아리기는 왠지 추상적이고 어려운 느낌이 든다.

 ‘자존’을 이야기할 때 등장하는 화가가 있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천진난만한 화가로 알려진 프랑스의 앙리 루소다. 루소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일찍이 파리 세금징수소에서 일을 하며 일요일 그림 그리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여기며 생활한다. 루소는 미술에 대한 어떠한 교육도 받지 않았고 49세가 되어서야 전업화가의 길로 들어선다. 원근법 등 기법도 무시하고 자신의 방식을 고집해 비평가들은 그를 삼류화가로 취급했고 거센 비난을 한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최고의 사실주의 화가라고 여겼고 그러한 그의 자존감은 피카소 같은 입체파와 달리 등 초현실주의 화풍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만약 그가 멸시와 비난을 이기지 못했다면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존’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내가 나를 이기는 것,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킴’이라 풀이하고 있다. 하버드대학 교수이자 세계적 사회심리학자인 에이미 커디는 저서 ‘자존감은 어떻게 시작되는가’에서 자존감을 ‘자신의 진정한 생각, 느낌, 가치 그리고 잠재력이 최고로 드러날 수 있도록 조정된 심리상태’라 규정하고 우리가 개인적으로 강력하다고 느낄 때 나타나 가장 절실한 자아와 정확하게 맞물린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자존감은 자신이 참다운 최고 자아를 발견하고 신뢰하고 표현하고 거기에 몰입할 때, 특히 최고의 도전에 직면하기 직전에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과 무력함이 줄어들고 타인을 향한 마음은 활짝 열린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자존감은 통상적 의미의 성공을 거두는 데 도움이 될까? 에이미 커디는 자존감은 불안이나 공포 없이 스트레스 상황에 접근하도록 해주며 후회나 의심이나 좌절 없이 지내게 해준다고 말한다. 어떠한 도전과 상황을 담담히 돌파하게 되며 이는 오만함을 배제한 자신감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제 전북을 뒤돌아보자. 과거 많은 착오와 시련을 겪으며 좌절과 스스로 비하하는 모습을 보여 온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민선 6기 들어 세계태권도대회 등 국제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렀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으로부터 시작한 내발적 발전 전략이 많은 성과로 이어졌다. 일찍이 시작한 탄소산업은 전주를 탄소의 메카로 발돋움 하게 했고 전주 한옥마을도 세계적 명소로 도약했다. 이런 기반 아래 전북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는 ‘투어 패스’와 농도의 명예를 올리는 삼락농정, 일자리 정책, 전북형 마을 복지정책 등은 전국 경쟁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초 주창한 ‘전북 몫 찾기’는 대선정국에서 전북 성장의 화두가 됐고 문재인정부 들어서면서 독자권역 설정, 인사 중용과 예산 확보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그 정점은 2023년 세계 잼버리의 유치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 우리가 꼭 해야 할 것 또 우리가 잃어버렸던 것은 없는지…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일등 전북’의 재발견을 통해 우리의 자존감과 성장의 원천을 찾아야 한다.

 탄소란 동일한 성분을 가진 두 광물 다이아몬드와 석탄, 각각의 기능은 다하고 있지만 고온 고압에서 태어난 다이아몬드는 보석의 지존임을 과시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자존감’ 이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고 또한 전북이 지키고 가꿔나가야 할 성취의 동력이다.

 강현직<전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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