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 평가보고서 공개
국민의당 대선 평가보고서 공개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09.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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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이 지난 1일 19대 대통령 선거 평가보고서 전문(을 공개했다. 그러나 정작 대선평가보고서에 햇볕정책 공과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논란,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 등 안철수 대표와 관련된 핵심 쟁점들이 빠져있거나 간략하게 서술돼 '반쪽짜리 보고서'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선평가보고서에서는 ▲안 대표(대선 후보)의 연약한 지지기반 ▲전략·전술 부재 ▲선거대책위원회-대선캠프 간 협력 부재 등이 주된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 관계자는 "지지기반과 관련해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이후 안 대표에게 쏠린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을 잡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됐다"며 "또 조직과 관련해서는 소수의 인력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다 보니 당과 연계도 되지 않고 뛰어난 인재들도 잡아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선평가보고서에는 정작 대선 기간 내내 쟁점이 됐던 햇볕정책 공과론이 서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가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입장을 반대에서 찬성으로 선회한 데 대해서도 보수-진보 진영 사이에서 적절한 대응이 어려웠다는 식의 모호한 평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대선평가보고서가 결과적으로 '반쪽짜리 보고서'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대표의 책임이 크다는데 이견은 없지만, 핵심 쟁점들이 보고서에서 모두 제외되거나 간략하게 서술되면서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번 대선평가보고서가 2013년 옛 민주당의 '한상진 보고서' 만큼의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상진 보고서는 옛 민주당 시절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당시 대선평가위원장) 주도로 작성된 대선평가보고서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보고서 내용을 두고 계파갈등이 거세지자 실명 등 일부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8·27 전당대회를 통해 안 대표가 당선되면서 당원들로부터 일종의 '재신임'을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논란은 있을 수 있겠으나, 결과적으로 전당대회를 통해 안 대표가 책임론을 돌파한 만큼 큰 파문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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