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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수 선거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의 허(虛)와 실(實)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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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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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순창지역에서 발행하는 특정 주간신문사에서 내년 군수선거에 후보로 거론되는 몇몇 인사들의 지지도를 조사해 지면에 실었다.

 또 다른 주간신문사도 같은 사안에 대한 여론조사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다. 이처럼 앞으로 10여개월이나 남은 선거를 앞두고 예상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 나서자 지역 일각에서는 선거 과열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한 군민들의 알권리를 앞세우면 딱히 반박할 명분도 궁색하다.

 문제는 여론조사 자체가 아니라 조사 여부가 알려져 일부 후보들이 지지율을 높이려고 이런저런 묘수(?)를 끄집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A사가 한 여론조사 기간에 일부 후보의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즉,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전화를 기다렸다는 것. 일반전화를 휴대전화로 착신을 전환해 놓고 전화 오기를 기다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지금은 없어진 어떤 정당의 사례도 이와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또 같은 주간신문사인 B사에서 여론조사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지난 8월 초에 지역에서 퍼졌다. 그러자 특정 예상후보의 각 읍·면 지지자들이 노골적으로 (조사 전화가 오면) 자신의 지지자인 C모씨를 지지해달라는 전화를 지인들에게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은 내년 6월에 있을 군수 선거를 앞두고 벌써 여론조사 대책반(?)까지 가동할 수도 있다고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물론 선거에 나설 후보 측의 처지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나온 지지율을 바탕으로 세력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대책반까지 동원해 나온 지지율이 정작 진짜 지지율일까 싶다.

 예를 들어보자. 순창지역 11개 읍·면에서 각각 20명씩 모두 200명이 넘는 특정 후보의 지지자들이 전화를 기다렸다가 10명씩이 조사에 답했다고 가정해본다. 전체 응답자가 1천명일 때 지지율은 10% 이상이 훌쩍 올라간다. 혹여 지역에서 회자되는 이런 방법이 동원된 여론조사라면 그 결과에 대한 신뢰성도 생각해볼 문제다. 

 여론은 쟁점에 대한 다수 구성원의 공통된 의견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론은 항상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가변적이다.

 여론을 조사할 시점에는 지지를 받는 의견이라도 어떤 사실이 밝혀지거나 사건이 발생하면 구성원들은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여론은 항상 변화하면서 형성적 작용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여론조사는 신뢰성이 부여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려면 조사 대상의 선정과 조사방법에 과학성 및 객관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또 조사의 정확성을 확보하려면 조사방법상의 오류가 있는지를 판단하고, 표본조사에서의 대표성 문제 해결을 위한 표본추출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 또 여론조사는 복잡한 문항을 제시해 여론을 조사하거나, 애매한 문구를 사용하면 쟁점의 핵심적 문제를 오도시킬 우려가 크다.

 언론도 철저히 과학적인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 조사 결과에만 근거해서 신중하게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특히 여론조사의 후원자, 모집단, 표본추출 방법, 표본 크기, 표본 오차, 설문 문항 등 모든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함은 당연하다.

 여론조사는 각종 선거에 즈음해 다양한 목적과 용도로 시행되므로 언론은 선거와 관련된 조사 결과를 취재 보도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언론에 의해 여론조사가 잘못 이용돼 여론을 호도하는 사례도 많다.

 언론은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현실을 더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는 담론을 생산해야 한다. 이 담론들의 건강한 순환이 민주주의라는 생명체를 건강하게 한다. 지난 박근혜 정부 때 잘못된 선택을 바로 잡는 데는 ‘촛불 민심’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바로 잡기 전까지는 ‘블랙리스트’등 여러 부작용 탓에 국민이 입은 갖가지 유·무형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은 중요하다. 더욱이 언론과 여론조사는 유권자의 선택에 단초가 될 수 있어 결코 가볍거나 사사로움이 있으면 안 된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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