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복지센터에 웃음꽃을 한 아름 선물했어요.
효자복지센터에 웃음꽃을 한 아름 선물했어요.
  • 이귀자
  • 승인 2017.08.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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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상록봉사단 소속 마술공연봉사클럽(회장 조우식, 웃음전달 마술사) 회원들은 한 달에 5∼8회 전주시 소재 복지회관, 요양병원, 주간보호센터를 찾아 봉사한다.

 이곳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노약자, 노환으로 장기 입원하고 있는 환자 등 가정에서 간호하기 어려운 어르신이 있기 때문이다. 몸이 허약해 운동할 수 없다거나 누워 지내야 하는 어르신에게는 웃음보다는 짜증이 더 많고 희망보다는 한숨과 절망이 많기에 외로워하고 쓸쓸한 기분에 얽매이게 된다. 봉사자들은 어르신께 위안이라도 드리고 웃음을 선사하고 말벗이 되어 드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재능을 기부하려고 나선 것.

 지난 8월 28일 오후 효자복지센터를 찾아 다양한 재능으로 환우들에게 웃음꽃을 한 아름 선물했다. 남녀 봉사자 8명이 마술공연, 하모니카연주, 섹스폰연주, 플롯연주, 풍선아트장식, 노래부르기 등 축제 같은 작은 음악회를 1시간 30분간 열었다. 홀에 모인 어르신은 울긋불긋 장식한 풍선아트를 쳐다보며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었다.

 웃음전달 마술사 조우식 단장이 처음 출연해 신기한 마술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양경모 단원의 하모니카연주로 고향 생각이 연주되자 눈을 지그시 감고 소리내어 따라 부른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없어…내동무 어디 두고, 이홀로 앉아서, 이일 저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마음과 감정은 젊은이와 똑같다. 이어 강호구 단원의 전래동요 ‘새야새야 파랑새야’가 구성진 섹스폰연주가 로비에 가득 울려 퍼졌다. 고기팔 단원의 칠갑산 플롯연주에는 덩실덩실 춤도 추는 어르신도 있었다. 끝으로 강신건 총무의 노래 “사랑이여”, 그리고 신임 여성 단원들의 흘러간 노래가 연이어 열창하자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었다.

 한편, 요양보호사 L 씨는 “어르신의 기분이 언제나 우울하고 어두웠는데 봉사자들이 오셔서 재미있는 공연과 노래로 즐겁게 해주시니 너무 좋아하신다”며 만족해 하고, 여봉사자 K 씨는 “먼 훗날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면서 “봉사하러 올 때마다 시간을 쪼개어 힘들게 오지만 갈 때는 너무 기쁘고 많은 것을 얻어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간다”고 흐뭇해했다.

 이귀자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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