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리그 우승보다 대표팀 먼저
전북현대, 리그 우승보다 대표팀 먼저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7.08.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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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최강 명문팀 전북현대의 클래스는 역시 달랐다.

올 시즌 전북현대는 그 어느 해보다 K리그 클래식 우승 탈환을 위해 공을 들여오고 있지만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를 먼저 생각하는 남다른 배려감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전북현대는 오는 21일 소집되는 국가대표팀에 이동국과 김신욱, 이재성, 최철순, 김진수, 김민재 등 무려 6명의 주전 공격·수비수가 차출됐다.

지난해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우즈벡)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은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것이다.

K리그 한 팀에서 국가대표팀에 6명이 한번에 차출되기란 매우 이례적인 일, 이번 대표팀 명단에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K리그 클래식 구단이 7개에 달한다는 점을 보면 전북현대의 위상은 독보적인 셈이다.

물론 전북현대로서도 이번 대표팀 차출이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 지난해 우승 문턱 코 앞에서 내줬던 우승컵을 올해 반드시 되찾아 오려면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전북현대는 현재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리고 있으나 2위에 승점 4점차로 쫓기고 있서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은 팀의 우승 탈환도 중요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로에 서 있는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하는데 힘을 먼저 보탰다.

평소 말이 없는 스타일의 최강희 감독 역시 K리그 우승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주전 선수 6명을 대표팀에 흔쾌히 보내기 까지는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 감독 역시 지난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당시 현재와 비슷한 상황에서 ‘독이 든 성배’로 불리우는 대표팀 감독을 맡아 본선행 티켓을 어렵게 획득한 바 있다.

이번 전북현대 소속 선수 6명이 대표팀에 전격 발탁된 점도 이같은 최 감독의 경험이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한국 축구를 사랑하고 후배들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최강희 감독의 보이지 않는 조력은 현재 가장 큰 어려움과 난관에 봉착해 있는 신태용 감독의 심정을 누구 보다 잘 이해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북현대 한 관계자는 “주전 선수들이 대표팀에 소속돼 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르는 동안 리그 휴식기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우즈벡전이 원정이고 돌아오면 곧바로 경기에 투입돼야 하는 등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며“그러나 구단이나 최강희 감독 역시 한국 축구의 발전을 먼저 생각하고 있고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어떻게든 힘을 실어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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