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전북유치에 최선을 다하라
국립한국문학관 전북유치에 최선을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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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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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450억원 규모의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기 위해 뛴다고 하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타 시도는 민관이 합심해서 자기 지역 유치를 위해 뛰는데 전북도는 어떤가. 대구문인협회는 지난 20일 전국 문학관 탐방이란 명목으로 최명희 문학관, 채만식 문학관 등을 벤치마킹했다. 지난 해 서울 유치가 굳어지는 판세였지만 이를 뒤집고 대구 유치를 위해 민간단체가 나선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시인인 도종환 문광부 장관이 있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다고 판단해 과거 정책을 다시 수정하려는 명분을 만들고 있다. 과연 그렇게 될 지는 미지수이다. 그렇지만 지금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자치분권의 정신으로 문화분권을 주장하거나, 5대 국정목표 중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이란 명분을 내 세워 얘깃거리를 만들고 있다.

 전북이 타 지역보다 훨씬 좋은 문학적 인프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지 못하거나 합당한 명분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도내 후보신청지인 남원과 정읍은 전국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곳이다. 남원은 춘향전, 흥부전, 만복사저포기 등 한국문학의 뿌리인 고전문학의 산실지이고, 정읍시는 한글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시가인 정읍사와 상춘곡의 효시 지역이 아닌가. 남원시는 노암동 2만5천663㎡ 부지의 시유지를 준비했고, 정읍시는 이미 10만㎡ 의 부지를 준비했다. 그렇다고 제안서만 제출하고 뒷짐만 지는 모습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전국 24개 지역에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제안서 제출 후 불꽃 튀는 쟁탈전을 벌이는 형국인데 전북도의 미흡한 대처가 아쉽기만 하다. 

 이 국립한국문학관이 전북에 온다면 역사 및 문학사적 자료 수집, 보존 관리, 조사, 연구, 전시, 교육 등 수 많은 프로그램이 돌아갈 테니 문학인은 물론 연관 문화예술인은 소득창출과 일자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전북의 문학인들이 점잖게 있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고, 전북도가 남원시나 정읍시의 처분만 바라보는 꼴이니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전북도가 주도해서 민관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타 지역과 연대해서 대세로 기울어지는 서울 유치를 막아야 한다. 지금 시간이 촉박하다. 전북도는 설령 성사되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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