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타 지역보다 훨씬 좋은 문학적 인프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지 못하거나 합당한 명분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도내 후보신청지인 남원과 정읍은 전국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곳이다. 남원은 춘향전, 흥부전, 만복사저포기 등 한국문학의 뿌리인 고전문학의 산실지이고, 정읍시는 한글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시가인 정읍사와 상춘곡의 효시 지역이 아닌가. 남원시는 노암동 2만5천663㎡ 부지의 시유지를 준비했고, 정읍시는 이미 10만㎡ 의 부지를 준비했다. 그렇다고 제안서만 제출하고 뒷짐만 지는 모습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전국 24개 지역에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제안서 제출 후 불꽃 튀는 쟁탈전을 벌이는 형국인데 전북도의 미흡한 대처가 아쉽기만 하다.
이 국립한국문학관이 전북에 온다면 역사 및 문학사적 자료 수집, 보존 관리, 조사, 연구, 전시, 교육 등 수 많은 프로그램이 돌아갈 테니 문학인은 물론 연관 문화예술인은 소득창출과 일자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전북의 문학인들이 점잖게 있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고, 전북도가 남원시나 정읍시의 처분만 바라보는 꼴이니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전북도가 주도해서 민관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타 지역과 연대해서 대세로 기울어지는 서울 유치를 막아야 한다. 지금 시간이 촉박하다. 전북도는 설령 성사되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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