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대상 취소, 책임 지는 자세 필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대상 취소, 책임 지는 자세 필요
  • .
  • 승인 2017.07.30 1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년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대상작이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와 관련해 조직위측의 면피식 태도는 질타를 받기에 충분하다.

대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의 낙관에 오자가 발견되는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어도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다가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자 뒤늦게 대상작을 취소하는 책임 회피식 대응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상작을 발표하기 전날 이미 조직위 고위 관계자는 해당 작가로부터 낙관에 오자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며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대외적으로 대상작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최소한의 절차와 과정도 없이 낙관 오자 논란이 불러올 파장을 생각하지도 않은 매우 어리석은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전북 지역 서예계는 물론 지난 20년 동안 공들여 온 비엔날레의 명성에도 심각한 타격이 초래됐다는 지적이 많다.

문제의 시작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지난 11일 대상작으로 선정한 행초서 ‘완당선생 시(阮堂先生 詩)’의 낙관에 오자가 있다는 점을 한 네티즌이 지적하면서 부터다.

낙관이 완당(阮堂)으로 쓰여야 하는데 원당(院堂)으로 써있다는 지적이며 이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도내 서예계도 대상작 취소를 고려해야 할 만큼의 심각한 오류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조직위측은 이같은 심각한 오류를 단순한 실수 정도로 치부하며 대상 취소를 할 만큼의 문제는 아니라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조직위는 지난 21일 심사위원회와 집행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전격적으로 대상작 취소 결정을 내렸다.

낙관 오자 문제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는 점과 20년 전통을 유지해 온 비엔날레의 공신력을 추락시킬수 있다는 우려를 스스로 인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대상작 취소 결정으로 이번 사태가 마무리 됐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조직위가 또 한번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정중한 자세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은 물론 낙관 오자 논란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