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슬로공동체 사업지구인 직성면 운림리 산 13번지 농소마을에 있는 이 고분은 고려시대 덧널무덤(토광목곽묘)이다. 즉, 무덤 속에 관을 넣어두는 모실을 나무로 만든 무덤으로 당시 무덤 양식과 불교문화와의 연계성 등 여러 가치가 입증돼 전라북도문화재위원회 의결을 통해 기념물로 최종 지정됐다.
농소고분 무덤의 봉토는 길이 580㎝, 너비 404㎝의 장방형으로 애초 조성됐다가 시간이 흘러 현재 봉토는 모두 깎아서 편평하게 만들어진 상태다. 봉토의 가장자리에 놓인 병풍석만 남았다.
고분에서 발견된 유물은 청동합과 청동반, 청동수저 등이다. 토광의 세 벽면을 파내 만든 벽감(장식을 목적으로 두꺼운 벽면을 파서 움푹한 공간) 속에서 출토됐다. 더욱이 동쪽 벽감에서 출토된 청동반에는 머리카락을 뭉친 다발이 가지런히 담겨 있는 상태로 발굴됐다. 출토 유물과 무덤의 형태 등 여러 정황으로 보아 무덤의 주인공은 고려시대 최고위 계층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지석 등은 발견되지 않아 정확히 누구의 무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노홍균 군 문화예술계장은 “지난 2014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와 이번 기념물 지정으로 농소고분의 역사적 가치가 확인된 만큼 보존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라며 “주변의 체계산과 석산리 마애여래좌상, 일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등의 불교 문화재와 구암정, 어은정 등 유교 문화재 및 섬진강미술관의 미술문화를 연계한 토탈관광 문화자원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순창=우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