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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나타내고파”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자, 권정현 작가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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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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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자인 권정현 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영호 기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입니다. 방금 전주역에 도착해서 곧바로 최명희 작가님의 묘소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후배 작가로서 더욱 더 깊이있는 작품을 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7일 오전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권정현 작가를 만났다.

 특유의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이한 그의 모습은 상당히 부드러운 인상이었다.

 그럼에도 뿔테 안경 사이로 비취지는 그의 진지한 눈빛에서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성찰하려는 한 작가의 눈동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권 작가가 이번에 혼불문학상을 받게 된 작품은 ‘붉의 혀’다.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심사위원들은 베스트셀러 조짐이 보인다고 감탄했다는 전언이다.

 그리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번역 작업에도 곧 착수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붉의 혀’의 무대는 1945년 광복 직전의 만주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일본이 만주에 세운 괴뢰국가 만주국의 수도 장춘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소설은 관동 제일의 요리사 첸, 관동군 사령관 야마타 오토조, 일본군 성노예 길순이라는 3명의 화자가 번갈아가며 등장한다.

 모든 인물은 허구지만, 야마타 오토조는 이 소설의 유일한 실존인물이다.

 권 작가는 “작품 속에서 길순이 일본군 장교의 혀를 깨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인간의 신체 중 붉은 혀만이 욕망을 가장 잘 나타내는 핵심적인 소재”라고 설명했다.

 사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일제시대 만주 벌판의 이야기는 역사적인 의식 없이 쓸 수 없는 작품 소재다.

 그는 “역사의 사실을 알아가면서 소설을 쓰는데 작가로서 책임감을 가졌다”며,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시대지만 정확히 그 시대를 묘사하고자 여러 관점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평소 두 달이면 한 작품을 쓸 정도로 속도가 빠른데, 이번 소설은 자료를 수집하고 구상하는데만 6개월 넘게 소요됐다고.

 29세 때 처음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로 진학한 늦깎이 학생이었어도, 이제는 어엿한 기성 작가로 성장한 권정현 작가.

 그는 혼불문학상 수상이 작가 생활의 마침표가 아니라, 또 다른 작품을 시작하는 기폭제로 삼고 있었다.

 “생전에 최명희 작가가 혼을 다해 작품을 쓰셨던 것처럼, 그동안 생각만 했던 저의 아이디어도 소설로 쓸 수 있도록 작품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미소를 짓고 돌아서는 그에게, 부드럽지만 강한 작가의 힘이 느껴졌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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