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의 첫날, 앞으로 있을 찜통더위를 대비해 시민들은 대표적인 보양식 삼계탕을 찾았다. 너도나도 복날만큼은 삼계탕을 먹겠다는 사람들 덕에 삼계탕음식점들은 성황을 이뤘다.
12일 오전 11시 30분 전주시 중화산동 한 삼계탕 음식점. 초복을 맞아 이곳은 점심시간 30분 전부터 문전성시였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무더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서 있었다. 올여름 무더위를 이겨내고자 삼계탕을 찾는 시민들로 이곳은 계속해서 만석을 유지했다. 일하는 점원들은 쉴 틈 없이 들어오는 손님들에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이곳 직원은 “닭이 없어서 못 판다. 예약을 하지 않은 손님은 되돌아갈 정도”라고 말했다.
땀을 흘리면서 삼계탕을 먹는 시민들은 이열치열로 더위를 극복했다.
이곳을 찾은 박모(29) 씨는 “복날인데 삼계탕을 먹지 않으면 허전할 것 같아 30분 동안 기다렸다”며 “이번 여름은 보양식으로 버텨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전주 모래내시장도 복날을 맞아 오랜만에 시민들이 발길을 들렀다. 폭염과 조류독감의 여파로 한산했던 전통시장에 사람들이 모이자 상인들은 미소를 띄웠다. 오랜만에 모인 인파에 상인들은 육계와 삼계탕 재료를 끼워 파는 등 행사를 통해 판매에 열을 올렸다.
이곳의 유명한 시장통닭을 미리 예약하는 손님들도 보여 시민들의 ‘닭 사랑’을 볼 수 있었다.
이곳 상인 장모(66) 씨는 “작년 복날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그래도 숨통이 트인다”며 “중복·말복에도 많은 사람이 모이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최고온도 33도의 무더위가 지속된 복날, 시민들의 ‘닭 사랑’에 삼계탕음식점과 시장상인들은 그동안의 불경기를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임덕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