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을 지키는 김용택 시인이 산문 그림책 ‘섬진강의 사계절 참 신기한 일이야’(도서출판 자주보라·1만 3,800원)를 펴냈다.
전북 전주시에서 생활을 정리하고 임실군 덕치면으로 거처를 옮긴 김용택 시인.시인은 강이 주는 생명력으로 지금껏 살아왔다는 듯 경이로운 대자연 앞에 그림책 한 권을 선사했다.
화자인 물고기, 쉬리의 목소리를 빌어 시인은 자연의 선물 같은 혜택을 누리며 살던 과거를 이야기하고, 우리가 당장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에 대해 경고한다.
늘 자연의 말을 받아 적으면 시가 된다고 강조한 시인은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살던 당연한 풍경을 담담하게 그리며, 세계 끝에 다채로운 계절과 아름다운 강물이 자리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책 속에 등장한 삼한사온도 이제 없고 명확한 사계절도 없지만, 여전히 인간들의 삶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것들을 지키며 살자고 강조한다.
아직은 다 잃은 게 아니라 다행이라고 말이다.
책의 마지막 코너 제목도 ‘다시 온 봄날에’다.
많은 것들이 변했고 자연이 인간에게 너그럽던 시절도 갔지만, 시인은 또 다시 봄이 올 것이라 긍정한다.
한편, 책의 그림은 오랜 세월 일러스트 작업을 해 온 구서보 작가가 2년여에 걸쳐 섬진강의 생태를 눈으로 보며 나타냈다.
초판 한정으로 ‘섬진강의 물고기들’ 브로마이드도 증정한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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