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노모 봉양하던 50대 아들 분신
뇌졸중 노모 봉양하던 50대 아들 분신
  • 임덕룡 기자
  • 승인 2017.07.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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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읍에서 뇌줄중을 앓고 있는 노모를 봉양하던 50대 아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읍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뇌졸중에 걸려 몸이 불편한 팔순 노모를 봉양하던 A(52) 씨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9시 56분께 A 씨가 정읍시 감곡면에 위치한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분신했다. 몸에 불이 붙은 채 쓰러져 있는 A 씨를 발견한 이웃 주민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으나 A 씨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경찰은 A 씨가 쓰러져있던 현장에서 휘발유통과 라이터 등을 발견했다.

 당시 거동이 불편한 노모 B(86) 씨는 방안에 있었으며, 텃밭에서 불길에 휩싸인 아들의 모습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생활을 하던 A 씨는 3년 전 정읍으로 내려와 뇌졸중을 앓았던 어머니 B 씨를 모셨다. 어머니는 스스로 거동을 못할 정도로 병이 악화돼 주변에 수발할 사람이 필요했다. 유복하지 않은 형편이었으나 결혼을 하지 않은 A 씨는 장남으로서 몸이 불편한 노모를 모셔야 한다고 판단했다.

 조사결과 A 씨는 수개월 전부터 조울증을 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몸이 불편한 노모를 모셔오다 고된 병수발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처지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가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임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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