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물도 말라 간다, 2015년 악몽 재현되나
마실 물도 말라 간다, 2015년 악몽 재현되나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06.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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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북도가 주요 상수원 댐의 물이 점점 줄어들며 최악의 경우 마실 물 걱정까지 우려되고 있다.

22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을 기준으로 용담댐, 부안댐, 섬진댐 등 도내 7곳의 주요 댐 평균 저수율은 29.8%로 줄어들었다. 평년대비 88%, 전년대비 85.3% 수준으로 아직까지 정상 공급 중이지만 가뭄이 지속되며 저수율이 30% 이하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댐별로는 저수율 36.8%인 용담댐만 평년(100.7%) 수준이지만 저수율 16.1%인 부안댐은 평년의 65.2%로 농업용수 공급 상황에 관심 단계를 보이고 있다. 동화댐과 대아수계(대아, 경천, 동상)는 각각 37.4%, 32.2%의 저수율을 보이며 농업용수 방류량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올 현재 강수량이 219.8mm로 지난해 439.5mm의 절반에 그치고 있는 물 부족 현상으로 농업 분야 피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22일 현재 도내 142ha 농경지가 피해를 입고 있다. 논 9ha의 경우 아예 고사 피해를 입고 있으며 47ha 밭도 시들음 상태로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부안과 고창 등 조류지 담수를 이용하고 있는 농경지의 경우 야간 급수 등 대책 마련에도 염분 농도가 짙어져 논밭이 피해를 입고 있다.

지자체 등은 당장 먹는 물 공급에는 문제가 될 상황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가뭄 장기화시 최악의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역대 5번째로 비가 내리지 않은 해로 기록된 지난 2015년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누적 강수량은 908.5㎜로 평년(1천293.6㎜)의 70% 수준에 그쳤으며 그해 10~11월 상수원 평균 저수율은 20% 선까지 하락했다. 당시 섬진댐의 경우 7%까지 저수율이 줄어 ‘주의’, ‘심각’을 넘어 최고 단계인 ‘경계’까지 발령된 바 있다.

지역 기후변화 관계자는 “가뭄 등 기상재해가 반복되고 있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면서 “농도 전북을 지키고 안정적인 먹는 물 확보를 위해서는 지역 내 기상·기후변화 연구와 가뭄·폭염·폭설 등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해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 2015년의 경우 생활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었다”고 밝히고 “도 차원에서 가뭄 피해 대책을 위해 용수부족 우려 지역에 대한 단계별 용수공급과 가뭄 긴급대책 등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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