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객사 앞길 충경로 도로에 사람이 넘쳐났다. 전주시는 6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충경로 객사 앞부터 다가교 사거리까지 600m 구간을 ‘차 없는 사람의 거리’로 운영하고 있다. 첫 시범사업으로 시행된 지난 10일에는 초여름 무더운 날씨에도 객사 앞 도로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사람의 거리로’서의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전주 본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행된 이날 행사에는 시민들은 마치 골목길을 다니듯이 도심 한복판 대로를 여유롭게 거닐며 다양한 거리공연과 이벤트를 즐겼다. 어린이들은 도로 위에서 그림도 그리고, 미끄럼틀 타고 체험행사를 경험했다.

　전주 객사 앞 충경로는 전주의 역사문화 자원을 공유하는 중심도로 중 하나이다. 전주 한옥마을의 경기전과 전동성당, 풍남문, 2018년 복원될 전라감영과 객사로 이어지는 문화 중심축에 자리해 있다. 전주 동문과 서문 등 4대문의 중심도로이다. 충경로가 문화역사의 공간으로서 자리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춘 만큼 이날 충경로 사람의 거리 행사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주 구도심은 문화의 보고이다. ‘차없는 사람의 거리’ 행사로 충경로 주변도로의 교통체증이 불가피하나, 도로 위의 주인이 차가 아닌 사람이라는 취지를 생각하면 불편을 참을 수 있다고 본다. 교통체증에 따른 불만이 나올 수 있으나 이를 정례화한다면 오히려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시민들의 행사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연말까지 시범사업을 시행한 후 성과를 보아서 행사 정례화 확대와 함께 충경로 역사문화 거리 조성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했으면 한다.

　충경로 객사 구간을 공원화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만하다. 전북도는 2018년 전라도 개도 1,000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하나로 전라도 새천년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전라도 천 년을 기념하는 상징공간으로서 전주시 일원에 새천년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객사 앞 충경로를 역사문화의 거리나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만하다. 충경로를 공원화하여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내놓는다면 이 일대의 역사문화 공간과 함께 전주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 충경로 사람의 거리, 역사문화의 거리 조성은 구도심 활성화의 촉진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