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와 희생으로 가뭄을 극복하는 사람들 화제
양보와 희생으로 가뭄을 극복하는 사람들 화제
  • 남궁경종 기자
  • 승인 2017.06.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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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해리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표명섭 회장과 각동마을 박관선 이장이 소형관정을 가동해 배수로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농작물들이 타들어가 농심을 애태우고 있는 가운데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아름다운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요즘 같이 가뭄이 계속되면 한방울의 물은 농부들에게 피 같은 가치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창군 해리면 각동마을(이장 박관선)에선 주민들이 서로 서로 양보하고 협심해 피 같은 물을 나누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각동마을은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되었다.

 이에 상부지역에선 지하수를 펌핑해 조금씩이나마 급수를 실시해 농작물 피해를 예방했지만 간척지역인 하부지역에선 물이 부족해 논이 쩍쩍 갈라지며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윤명수 해리면장은 지난 15일 마을주민들과 함께 해결책 모색에 나서 관정을 보유한 주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표명섭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을 비롯해 관정을 보유한 주민 7명은 즉각적으로 보유관정 20여대를 풀가동해 하부지역으로 용수를 공급하기로 약속하고 16일 지하수 펌핑에 나섰다.

 특히 이렇게 보유관정으로 용수를 공급한 주민 가운데에는 자신의 농지에 물을 공급하지 못한 주민도 있어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이렇게 양보와 배려로 만들어진 물은 하부지역인 광승리와 상하 용두 지역으로 흘러가 메마른 농지에 생명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메마른 배수로로 조금씩 흘어가는 물을 바라보는 박관선이장은 "이렇게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도와줘 하부지역 농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풀어줄 수 있게돼 너무 기쁘다"며 동참해준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가뭄 해결에 함께한 고창군의회 김기현의원은 "이렇게 주민 스스로가 가뭄극복을 위해 상부상조하는 것은 하나의 사회 운동"이라며 "해리면에서 시작된 이러한 협동정신이 고창군으로, 더나아가 대한민국으로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창=남궁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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