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자유
침묵의 자유
  • 이신후
  • 승인 2017.06.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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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沈默), 아무 말도 없이 잠잠히 있음, 또는 그런 상태를 일컫는다. 침묵에 대해서는 많은 말이 있지만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하나는 “침묵은 금이다.”와 아인슈타인이 말한 성공방정식이다. 성공방정식이란 성공=일+여가+침묵으로 목표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루 중 침묵의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며 특히 침묵에 대하여 강조했다.

 이른바 자기 PR의 시대로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는 역설적으로 느껴진다. 의사소통은 대부분이 말로 이루어지고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 인간관계에서나 직장생활에서의 원활함이 결정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말을 잘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는 많이 들어주고 자신의 말은 줄이는 것이다. 좋은 의사소통에서 생각보다 말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필요해서 말하는 것과 필요하지 않지만 사람 간의 소통을 위해 불가피하게 많은 말들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뿐더러 소통채널이 다양해짐에 따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으면서 많은 말들을 하다 보니 지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상황에 따라 마음과는 다르게 표현되어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사람을 거치면서 와전되는 과정이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되어 곤란함을 겪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언어 홍수 속에서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끊임없이 소통하고 다퉈가는 상황 속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다 보니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우월한 것처럼 포장하여 자기 자신과는 다른 말을 하고, 더 많은 말을 뱉어내는 과정을 겪기도 한다. 이렇게 말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자기 자신의 가치관을 잃고 혼란해지면서 상실감만이 남게 된다.

 사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오해를 사기 좋은 감정표현이며,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원하는 말을 하는 용기보다 그렇지 않은 것이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이유는 일반적인 의사소통과정에서 침묵은 불만이나 표현의 포기, 항의 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부정적인 감정표현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의 방향을 찾기 위해서, 또는 무언의 항의를 통해 더욱 강력하게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결코, 침묵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온전히 혼자 있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사람들 속에서 침묵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에도, 다수가 있는 사회 속에서도 말하고 싶지 않을 때는 그저 입을 열지 않고 가만히 있을 필요가 있다. 다수 의견에 나도 모르게 휩쓸려 자신의 가치관을 잃게 되었을 때 자기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하여 침묵을 잠시 동안이라도 유지하는 용기를 통해 나의 정신에 자유를 주어야 한다.

 그동안 침묵은 시대의 불의에 순응하거나,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억압에 굴복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느끼기 쉬웠다. 하지만, 소통의 요구가 지나친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잃어버린 자신의 가치관을 찾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침묵을 선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면서 자신의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거쳐서 현대사회의 흐름에서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이신후<(재)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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