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에서 기업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
‘루키’에서 기업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
  • 송영준
  • 승인 2017.06.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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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취업난과 실업률, 청년실업, 일자리 창출이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듣고 있고, 이와 관련된 뉴스가 하루에도 몇 개씩 쏟아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청년실업에 관한 뉴스가 없으면 혹시 더 큰 사건이 일어난 것은 아닌지 불안해질 정도로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대통령도 추경예산을 위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일자리’라는 단어를 44차례나 사용했을 정도라고 하니 이보다 더 절박한 것은 없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가 돼버렸다. 고용문제는 단순히 일자리 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상당수가 비정규직에 임금도 기대 수준보다도 낮은 경우가 많고, 어렵사리 취직을 했다손 치더라도 고단한 인턴과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 단계에서 탈락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아픔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일각에서는 조직문화나 근로여건에 만족하지 못해 안타깝게도 스스로 퇴사를 선택하기도 한다.

 오래전에 본 ‘루키’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치명적인 어깨부상으로 야구선수의 꿈을 접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지만, 꿈을 버리지 못하고 밤늦도록 혼자서 투구연습을 하던 주인공 ‘짐 모리스’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짐 모리스는 다른 선수들은 은퇴를 생각하는 나이에 치열한 입단테스트를 거쳐 35살 늦깎이로 데뷔하였다. 그는 12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인간승리의 표본이자 살아있는 모든 이에게 전설로 내려오고 있다. 이와 반대로 고교 때까지 야구에만 매진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탈락해 야구를 접어야 했고, 전교 꼴등이었던 현실에도 좌절하지 않고 각고의 노력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국내 최대 로펌 변호사의 이야기가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늦었다고, 또는 재능이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각오로 피나는 노력을 계속하면 반드시 그 성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앞의 사례들이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루키’라는 말은 야구에서 생긴 말로 팀에 ‘새로 입단한 신인 선수’를 뜻하므로 우리말로 ‘새내기’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야구에서뿐만 아니라 사회 초년병과 같이 새로 시작하는 신입사원을 부르는 말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기업에서 바라보는 요즘 세대의 신입사원은 어떤 모습일까? 대부분 신입사원들은 교육수준도 높고 인터넷과 SNS를 활용해 최신 정보를 접하고 있어 지식과 스펙이 뛰어나다. 반면 인내심이 부족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적성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고 무작정 입사한 경우도 많아서 금세 포기하거나 시키는 일만 하는 등 업무능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곤 한다. 어른들이 읽는 동화로 유명한 ‘어린왕자’에는 ‘배를 만들고 싶으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누어 주는 대신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을 키워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를 통해 업무능력은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신입 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방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그 일에 대한 소망과 바람을 알려주고 집중하게 하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직장인 대부분이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하루에 짧게는 8시간, 야근이나 회식까지 고려하면 길게는 10~12시간이 넘기도 하니 직장에서의 행복이 삶의 행복을 좌우하게 된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우수한 직원을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발된 직원이 이탈하지 않고 루키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인재를 뽑을 것인가, 키울 것인가, 어떻게 창의성을 이끌어낼 것인가 등 해답을 찾으려는 기업들의 노력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많은 기업들이 신규직원에 대한 교육훈련과 상사의 적절한 코칭을 통해 핵심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기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갈 원동력은 신입사원 세대에 달렸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이 기업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입에만 조직문화에 적응하라고 요구하지 말고 달라진 세대 문화에 맞춰 기업 운영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국토에 가치를 더하는 LX공사도 올해 상반기에 111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했고 지난주에 다시 신규채용시험을 거쳐 1차 합격자를 발표했다. 모쪼록 어렵게 공사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전문소양과 인문학적인 소양을 고루 겸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는 CEO의 말처럼, 그리고 영화 ‘루키’의 주인공처럼 에이스가 되고 전설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

 송영준 LX한국국토정보공사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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