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연구, 호·영남 힘을 합쳐야
가야 연구, 호·영남 힘을 합쳐야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6.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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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인 전북의 가야 문화 (하)

 영남으로만 치중된 가야사 학술 연구로는 완전한 가야의 흔적을 되찾을 수 없다. 그동안 영남은 영남끼리 전북은 전북끼리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각자 따로 임하면서, 가야사 학술 연구는 헤쳐 모여 식의 각개전투 양상만을 보여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영호남의 화합과도 거리가 있다. 가야는 대가야, 금관가야 등 연맹체 국가였던 만큼 역사 유적 발굴 및 연구 등에는 지역의 경계도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지난 2005년에 발족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야 문화권 시·군협의회는 사실상 영남권에만 치중돼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가야 문화권 특별법 제정과 국회 발의 등을 위한 공청회 등이 열리고 있지만, 전북 지역까지 관심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학계에서는 영남지역에 가야의 사적이 많이 지정될 수 있었던 이유로 지방자치단체의 기민한 움직임과 대처를 꼽고 있다. 이들 사적이 세계문형문화유산 잠정목록에 포함될 수 있을 정도로 조사, 발굴, 연구에 속도를 냈기 때문이다.

 반면, 전북지역은 최대 규모로 알려진 호남권의 제철 유적까지 포함해 발굴 조사를 추진하면서, 그 범위가 너무 넓다보니 조사와 발굴에서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최근에는 전북지역의 발굴 성과도 두드러져 분위기는 사뭇 달라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제라도 가야 문화권 시·군협의회가 보폭을 넓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난관에 부딪쳤던 가야 문화권 특별법이 재발의를 추진코자 여야 가릴 것 없이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대표, 공동발의 등으로 이름을 올린 것처럼 이제라도 뜻을 같이 하고 발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인 것.

 이를 위해서는 중심 기구도 하나쯤 마련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 모델 중 하나로는 재단법인 백제세계유산센터가 손꼽힌다.

 전북과 충남의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센터에서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활용 방안과 자문 등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 확산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처럼 가야역사유적지구도 조성이 완료되면, 주변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을뿐 아니라 관광객 유입 등 관광산업 발전에도 적지 않은 효과를 보게 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예산, 연구 등의 지원에 있어서 국가 차원의 지역적인 안배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경우 영남권인 김해와 창녕 등의 지역으로만 연구 범위가 정해져 있을 뿐, 호남권은 포함돼 있지 않고 있다. 사라진 가야 왕국의 흔적을 되찾기 위해서는 한 차원 높은 국가 차원의 도움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남권의 가야 문화권 유적 유물들도 조사 인력에 한계를 느낄 정도로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가야사가 국정과제로 특별히 언급된 만큼 앞으로 국가 지원 등을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한편에선 영남과 비교할 때 후발주자로 나서고 있는 전북 동부권에 대해 우려 섞인 전망 보다 낙관론이 우세하다.

 이는 전북권의 가야 관련 유적들이 추진 동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유물 보다 유적이 중요한데, 전북지역은 호남 최대 규모의 제철유적이 남아 있어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이점도 있다”면서 “비록 학술 연구는 미진할 지라도 발굴 작업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보존 가능한 역사 유적의 확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학계는 전북지역이 김해의 가야사 복원처럼 중장기 과제로 단계별 사업을 진행하면서, 영남은 물론 중앙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투 트랙(two track) 전략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

 이와 관련, 남원과 장수가 오는 10월경에 가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공동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끝>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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