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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가 따로 있나요
박종완 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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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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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비 같은 벚꽃과 황금색 유채꽃을 뒤로하고 연록의 향연이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바뀌며 여름을 재촉하고 있다.

 5월은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로 이어져 ‘가정의 달’이라고도 한다.

 그래서인지 축하할 일도 많다. 가뜩이나 얇은 지갑 사정인데, 여러 기념일을 챙기다 보니 지출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정을 나누고 소중한 추억거리를 만드는 것인데, 어렵지만, 도리를 다했을 것이다.

 모든 가정이 평안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저런 일들로 큰소리도 나고, 눈물짓고 하는 일이 다반사다.

 장성한 자녀들의 취직과 혼사 문제는 부모들의 걱정과 시름의 한 부분일 것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4년제 대학생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5년 1개월이라고 한다. 취업난으로 휴학하고 전문자격시험을 준비하면서 졸업을 연기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와 취업난으로 20대의 사회진출 시기가 늦어지면서 부모에게 기대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러니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미래를 설계하는 핑크빛 꿈은 없어진 지 오래됐다.

 부모세대와 달리 청년들의 결혼관이 빠르게 서구화되고 있다는 통계청의 발표는 우리 사회의 미래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청년 절반 이상이 “결혼 굳이 안 해도 된다” 는 보도는 우리네 가정의 현실이고 부모들의 걱정과 한숨의 기반이 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 부모들은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 많은 자식들을 때가 되면 짝을 찾아 혼인시키고, “초가삼간에 솥단지 하나 걸고, 밥을 지을 수 있으면 산 입에 거미줄 치랴” 하며 가정을 꾸려 시작하였다.

 자식들을 잘 건사하고 분가시키는 것이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것으로 알았기에 많든 적든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또한 분가한 자식들은 알콩달콩 살면서 손주들 재롱떠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적지만 동기간에 나누고 정을 쌓는 것이 ‘효’라고 생각했었다.

 예나 지금이나 방법은 변함이 없다. 환경의 변화로 시기와 생각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높은 주거비용, 낮은 임금, 불안정한 고용으로 인해 학자금 대출 상환과 생활비 등을 지출하고 나면, 막상 결혼자금을 저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집값과 전셋값은 널뛰고 있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자니 염치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비혼(非婚:자신의 의지로 결혼하지 않음), 미혼(未婚:결혼은 생각중이나 아직 못함)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사회복지 시스템 부재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가족 구성에 필요한 세 가지인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세대인 ‘삼포세대’로 남을 것인가.

 현재 상황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청년들은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길은 있을 것이다.

 효도가 따로 없다. 작은 공간이라도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다음 세대의 안녕과 근심 걱정 없는 행복한 미래가 되도록 노력하면 그게 효도일 것이다.

 요즘의 청년들은 현실에 맞게 개인주의 성향으로 변해가고 있으나, 효의 근본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살다 보면 알게 될 것인데 ‘이렇다 저렇다’ 하면 잔소리로 들으니 답답한 마음이다.

 부모에게 드릴 수 있는 효는 행복한 삶을 꿈꾸며 단란한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사는 것이다.

 내가 행복해야 주는 기쁨을 알고 감사할 줄 알 것이다.

 다음 ‘가정의 달’ 5월에는 어른들로부터 “참 잘했다, 효도했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 가정이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박종완<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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