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할머니 도와준 우림중 학생들
쓰러진 할머니 도와준 우림중 학생들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7.06.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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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수빈, 배윤서, 박민지 학생

길가에 쓰러진 70대 할머니를 병원까지 부축해 치료를 받게 해 준 10대 소녀들의 선행이 각박한 세태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전주우림중 1학년 최수빈, 배윤서, 박민지양은 전주시 효자동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본부 사거리에서 신호등을 급하게 건너려다 도로 턱에 걸려 넘어져 있는 70대 후반 할머니를 발견했다.

학생들은 할머니의 상태를 살폈고 부상 정도가 다소 심각하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인근 병원으로 달려가 구급차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기중이던 구급차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학생들은 병원에서 휠체어를 가져다 부상당한 할머니를 병원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렸다.

병원에 도착해서도 학생들은 할머니의 가족들이 올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기다리는 따뜻한 마음도 보여줬다.

우림중 학생들의 이같은 선행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할머니가 학교를 방문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할머니는 지난달 25일 퇴원해 우림중을 찾아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해당 학생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쌈지돈으로 만든 봉투 3장을 전달해 달라고 학교측에 부탁했다.

할머니가 건네준 봉투에는 각각 3만원씩 들어있었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할머니는 자신을 도와준 학생들과 밥이라도 먹고 싶었는데 부득이 시간이 맞지 않아 손녀 같은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라도 전하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요즘 청소년들은 어른 위할 줄 모르고,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 강해 기성세대의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이번 우림중 학생들의 보이지 않은 선행은 주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며 “선행을 베풀고도 그것을 내보이려 애쓰지 않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한없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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