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의 한인사회> 이현 씨, “난징이 내 집처럼 편해요!”
<장쑤의 한인사회> 이현 씨, “난징이 내 집처럼 편해요!”
  • .
  • 승인 2017.05.31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현 씨는 전형적인 한국 핸섬 보이였다. 우리는 난징시 쉬안우구 (玄武區) 인청둥위안(銀城東苑) 근처의 파리바게뜨에서 만났다. 그는 약속 시간보다 일찍 왔고 시간을 잘 지키는 젊은이였다.

 이현 씨의 중국과의 인연은 초등학교 4학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버지가 선전에서 근무하였기 때문에 일가족은 선전에서 2년 반을 보내다가 귀국하였다. 17세 때 어머니의 친구분이 난징은 교육자원이 매우 풍부한 도시라고 소개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난징사범대학교 부속중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고 어머니도 같이 와서 뒷바라지를 해주었다. 어머니는 뒷바라지를 하는 한편 인청둥위안 부근에서 한인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요즘 매우 잘 나가고 있다.

 “저는 관광을 좋아합니다. 중국에 있을 때 여러 도시를 관광했습니다. 예를 들면 칭다오, 옌타이, 네이멍구, 시안, 구이린, 다롄, 홍콩, 마카오, 쿤밍, 상하이, 쑤저우, 항저우……난징에 와서 난징 사람들이 착하고 목소리 톤이 높지 않으며, 교양 있고 외국인들에게 매우 친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난징은 고향 같고 내 집처럼 편합니다.” 이현 씨는 며칠 전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사 분과 사드문제를 토론하였다고 했다. 그들은 한국정부가 사드를 배치하고 중국정부가 반대하는 것은 정부 간의 일이고 각자의 이유가 있지만 일반 국민들은 사이 좋게 지내고 우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게 마땅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현 씨는 기사 분의 말씀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였다.

 이현 씨는 지금 난징대학교 대외한어학과 1학년생이다. 그는 난징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첫 해가 몹시 힘들었다고 하면서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웠고 환경도 낯설어 고생하였다고 했다. 하지만 역시 그때에 선생님과 친구들이 준 도움과 감동을 많이 수확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고1때 타오(陶)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었는데 저한테 정말 잘해줬습니다. 하루는 감기에 걸려서 수업 들으러 가지 못하고 기숙사에서 쉬고 있는데 타오선생님이 기숙사까지 찾아와서 공부보다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현 씨는 한국에서도 이렇게 좋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였다고 하면서 모르는 일이 있을 때마다 타오선생님은 자세하게 가르쳐주었다고 하였다. 친구들도 잘해줬는데 같이 밥 먹고 수업 듣고 축구도 했다고 하였다.

 이현 씨는 서울은 생활리듬이 빠른 도시라고 하면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도 매우 바쁘다고 하였다. 하지만 난징은 차분한 도시이고 사람들의 생활리듬도 서울처럼 그렇게 바쁘지 않다고 하였다. 때문에 매년 여름방학 두 달 동안 서울에서 살다 보면 난징이 그립다고 하였다. 이현 씨는 난징의 음식도 잘 적응하고 있는데 다만 고수풀만 잘 먹지 못한다. 이현 씨는 최근에 한국 친구들과 같이 아마추어 야구팀을 만들었다고 하면서 토요일에는 훈련하고 일요일에는 중국 아마추어 야구팀과 시합도 하면서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하였다.

 향후의 계획에 대해 이현 씨는 지금 이처왕(易車罔)에서 인턴을 하는 중이라고 하면서 사회경험을 더 많이 쌓고 싶다고 하였다. 우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취미활동을 많이 하며, 생활과 업무 등 실제 경험을 많이 쌓아 졸업 후의 취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하였다.

  리쭝장·李宗長 글/사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