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서로 다른 두 전시 골라 보세요”
전북도립미술관 “서로 다른 두 전시 골라 보세요”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5.2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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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 作 Plastic waves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개성도 다르고, 인물도 다른 두 가지 전시를 골라서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은 오는 7월 2일까지 특별전 ‘전북청년 2017’과 ‘소장 명품 70선’을 한데 모아 진행한다.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 무료.

 전북도립미술관이 내세운 올해 전북청년 전시는 지난해 10월경 공모를 추진할 당시 약속했던 지원의 결정판이라고 자부한다.

 소장 명품 70선은 전북도립미술관이 개관한 이래 올해까지 13년 동안 수집한 소장품 1,527점 가운데 엄선한 70명의 미술가의 작품 70점을 일반에 공개하는 전시다.

▲ 이가립 作 face no.109

 우선, 올해 전북청년 전시는 지난 공모를 통해 모두 30명의 지원자 중에서 강성은, 이가립 등 2명의 미술가를 선정해 각자의 기량을 뽐내도록 했다.

 전북도립미술관 측은 최대한 미술가들의 작품세계를 키울 수 있도록 본관에서 전시를 약속했다.

 모두 200여평 상당의 2전시실(100평)과 4전시실(100평)에는 강성은, 이가립 미술가의 작품 66점이 모두 선보인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간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미술가로 활동한 강성은 미술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작품과 관련해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작가 주변의 물리적 환경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 및 탐구가 작품 구상의 원동력이다.

 지금까지 작가는 낮선 집이나 어두운 밤의 질감, 그리고 숲의 외관을 정면에서 탐구 결과물을 간결하고도 심플하게 독특한 질감으로 재구성해 발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작품을 총 망라하면서도 새롭게 시도한 플라스틱 물결(Plastic waves) 작품도 볼 수 있게 했다.

 그동안의 연필 및 목탄드로잉, 유화 작품과는 다른 비닐 위에 검은 테이프로 질기고 까만 물결을 표현한 신작이다.

지난 2016년 8월부터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미술가로 입주한 이가립 미술가는, 미소 속에 감춰져 있는 사람들의 슬픈 감정을 작가만의 독특한 언어, 즉 사람들의 얼굴에 담아 표현한다.

 그의 페이스(Face) 시리즈는 2011년부터 시작됐는데, 사람들의 다양하고도 슬픈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오일 파스텔이나 스크래치 기법 등 초·중등학교에서 주로 다뤄지는 재료들을 선택했다.

 미술 전문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재료들이 작가의 손을 거치면서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오게 만드는데, 수많은 표정들의 작품에는 미소 뒤에 감춰져 있던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들이 하나, 둘 꺼내어져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 참여한 미술가들에게는 1인당 200만원 씩의 작품 재료비와 작품 구입, 창작스튜디오 제공 등이 이뤄진다.

 올해 전북청년 전에 이름을 올린 미술가들은 ‘아시아현대미술전 2017’ 등 본관 기획 전시 참여와 아시아권 미술가 교류 등에도 추천될 전망이다.

 강성은 미술가는 대만 뱀부커튼스튜디오 파견이 결정돼 오는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 간 체류할 예정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은 또, 전북 미술사 확립을 위해 작품 수집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중간 결과물을 ‘소장 명품 70선’으로 공개한다.

 작품은 전북도립미술관 본관 3전시실과 5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개관 초기 5년은 전북 미술의 뿌리를 형성하는 고서화 등 전통적인 작품이 많았음을 알 수 있고, 그 다음 5년은 전북 지역 미술가들의 작품 수집이 중시됐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2014년 이후에는 전북 미술사나 아시아권 현대미술 및 교류작가 작품, 전북권 청년 세대 작품 구입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 전시를 통해 전북도립미술관은 지금까지 수집한 작품들 가운데 전북의 지역성을 반영한 작품, 한국미술, 그리고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다양한 명품 70점을 선정해 전시함으로써 작품의 진가를 다시 음미하고 향유하는 자리를 모색하고 있다.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은 “지역성과 한국성 그리고 아시아 중심의 주제성을 작품을 통하여 완성하고, 새삼 지역미술의 가치를 되새기며 앞으로 어떤 가치를 지향해 나가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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