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실상사 극락전 건칠불좌상에서 고려시대 불경 발견
남원 실상사 극락전 건칠불좌상에서 고려시대 불경 발견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5.24 2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남원 실상사 극락전 건칠불좌상의 머리 안에서 고려시대(14세기)에 제작된 추정되는 불경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실상사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4일 “포항 성모병원에서 이 불상 대상으로 컴퓨터 단층촬영(3D-CT)을 한 결과 뽕나무 종이에 은가루로 쓴 ‘대반야바라밀다경’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05년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이 불상을 X선으로 찍는 과정에서 머리에 복장물(腹藏物)이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그 실체가 무엇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남원 실상사 건칠불좌상에서 이번에 발견된 불경은 전체 600권으로 구성된 ‘대반야바라밀다경’의 제396권으로, 병풍처럼 접을 수 있는 절첩장(折帖裝) 형태를 가지고 있다.

가로 11.8㎝, 세로 30.6㎝의 크기로 끝 부분에 “이장계(李長桂)와 그의 처 이씨(李氏)가 시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실장은 “이번이 컴퓨터 단층촬영(3D-CT) 장비로 불상을 조사한 첫 사례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금속성 물질로 글자를 쓴 책이 접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불경의 보존 상태가 우려돼 수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실상사 보광전 내 건칠보살입상도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극락전 불상과 함께 15세기 전후 같은 양식으로 만들어진 삼존불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영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