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 8~11권 출간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 8~11권 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5.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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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가 10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한국의 과학과 문명’총서 8~11권이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총서 4권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송위진 선임연구위원과 홍성주 연구원이 함께 지은 ‘현대 한국의 과학기술정책: 추격의 성공과 탈추격 실험(들녘·3만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문만용 부소장의 ‘한국 과학기술 연구체제의 진화(들녘·3만5,000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김태호 교수의 ‘근현대 한국 쌀의 사회사(들녘·3만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학부 전용훈의 교수의 ‘한국 천문학사(들녘·3만5,000원)’등이다.

‘한국의 과학과 문명’은 2015년 11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총 11권의 출간이 이뤄졌다.

이 총서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과학기술 관련 내용을 심도 있고 폭넓게 짚어봄으로써 지나온 역사에 대한 인신의 재정립과 현재에 대한 면밀한 진단을 하고 있다. 나아가 미래에 전개돼야 할 바람직한 과학기술상을 제시해오고 있다는 평가다.

 제8권 ‘현대 한국의 과학기술정책: 추격의 성공과 탈추격 실험’에서는 한국의 과학기술정책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다룬다. 개발국가론의 많은 설명들이 투입과 선택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 책은 제도와 시스템, 즉 구조적인 성장과 변화에 주목한다. 한국적 성장 구조를 보여줄 핵심 사례로서 과학 기술 부문을 살피면서, 그 연구 소재로서 과학기술정책을 이야기한다.

 제9권 ‘한국 과학기술 연구체제의 진화’에서는 한국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견인해온 한국적 연구체제의 특성에 대해 살핀다. 예를 들어 한국 연구체제의 다양성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형태의 연구소들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했고, 그 과정으로 추동한 힘은 무엇이었는가를 살펴보는 것. 각 시기마다 연구체제를 둘러싼 정책과 인물, 그리고 여러 연구체제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규명하고 있다.

 제10권 ‘근현대 한국 쌀의 사회사’는 벼를 사료 삼아 쓴 한국 현대사라고 볼 수 있다. 책은 한국 근현대 벼 품종의 역사를 정리하고,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진화, 사회와 농학의 공진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살펴본다. 1970년대 중후반의 이른바 ‘한국의 녹색혁명’을 중심으로, 통일벼로 대표되는 새로운 품종들이 만들어진 이유, 또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꾸어 갔는지를 추적한다.

 제11권 ‘한국 천문학사’는 기원전 4세기 고조선 시기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한국의 천문학사를 역법사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전통천문학에 대한 기존 관점의 전환을 제안하고 있는데, 한국에서의 천문학의 역사를 탐구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 속의 천문학을 탐구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 왕조는 존속하는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천변을 관측하고 기록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자국의 역사를 편찬하고 반포했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낮의 시각을 측정하고 이를 백성들에게 알려주었다. 그러므로 한국의 천문학사 연구는 천문과 역법의 실행으로 만들어진 역사 전체를 탐구할 때 비로소 온전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한편, ‘한국의 과학과 문명’총서는 발간사를 통해 전통시대에는 중화문명 과학기술의 아류로, 근대 이후 시기에는 서양 문물에 의해 그 존재상마저 부정당해야 했던 한국 과학기술의 본래 모습과 가치, 의의를 거시적·객관적으로 통찰해 제자리를 찾게 해주고가 한다는 지향점을 밝히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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